[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충남경찰의 따뜻한 배려로 귀성객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간 사연이 알려져 설 명절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울산이 고향인 홍 모(26)씨는 설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7일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한 버스는 달리고 달려, 자정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옥산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다. 그리고 홍 씨도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메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나온 홍 씨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타고 왔던 고속버스가 먼저 떠나버렸다는 것. 특히, 그의 좌석에는 가방과 지갑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홍 씨는 급히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경찰에 “옥산휴게소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치고 나오니, 타고 왔던 고속버스가 먼저 떠나 너무 난감하다”며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충남경찰청 제2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진성운 경사는 현장에 도착했다. 홍 씨는 진 경사에게 “내일 아침 청주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가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진 경사는 홍 씨의 요청에 따라 그를 청주톨게이트까지 데려다줬으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성 명절 울산행 차표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진 경사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 경사는 해당 고속버스 회사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홍 씨가 타고 온 버스 운전기사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하지만 운전을 하고 있는 탓인지, 해당 버스 운전기사와의 연락은 실패했다.
진 경사는 하는 수없이 다른 당직실과의 연락 등을 통해 홍 씨의 가방과 지갑이 분실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진 경사는 또 옥산휴게소에 정차해 울산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수소문해 이를 알아냈으며, 홍 씨를 다시 옥산휴게소에 데려다줬다.
결국, 홍 씨는 진 경사의 배려로 울산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시각은 하루를 지나 18일 새벽 1시를 가르키고 있었으며, 홍 씨는 버스 안에서 진 경사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홍 씨는 “늦은 밤, 고향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이 묶여 눈앞이 캄캄했었는데, 자신의 일처럼 친절하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 경사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별 것도 아니고,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으니 고마우면서도 부끄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