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61주기에 부활한 것은 최루탄에 산화한 김주열 열사 뿐만이 아니었다. 희생자를 기리는 향불에 적폐의 망령까지 덩달아 기어나온다. 혹자들은 그 망령을 '건국의 아버지'라 부른다.
부하에게 총을 맞고 죽은 대통령을 '조국 근대화의 화신'이라며 제사까지 지내는 무리도 있다. 감옥에 갇힌 그의 딸을 '살려야 한다'며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광화문에 모여드는 무리도 있다.
미처 피지못한 봄꽃을 군홧발로 짓밟은 학살자에게 세배를 드리려 쪼로록 달려가는 정치인도 있다. 그리고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는 오늘도 그의 만행을 답습하고 있다.
어떤 아버지가 있다. 놀라운 재테크 실력으로 자식에게 그럴싸한 집을 물려준다. 시민들은 그의 거짓말 따윈 개의치 않고 광역시 수장으로 옹립했다.
또 다른 아버지가 있다. 자식 부양하느라 건설 막노동판을 전전하다보니 뼈마디가 성한 곳 없다. 파스와 진통제를 달고 산다. 누구에겐 아버지란 애닯고 안타까우며 죄송스런 존재다.
저마다 자신이 존경하는 아버지상을 가슴에 담고 산다. 역사 속 아버지도 그러하거늘, 해방 이래 가장 무능하고 잔혹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그를 존경한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무지를 어찌할 소냐.
[굿모닝충청 서라백] "배재대학교의 이승만 동상은 아직도 철거되지 않았다.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동상은 철거 대신 그의 과오를 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