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이 내포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설치됐던 보도블록을 갈아엎으면서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구항농협농축산물유통센터에서 내포시민광장까지 약 200m 구간 보도블록이 지난달부터 모두 사라졌다.
22일 현재는 걷어낸 보도블록 일부가 인도 한쪽에 쌓여있다.
<굿모닝충청> 취재 결과 군은 오는 8월 말까지 중심상업지역 특화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억6000만 원을 들여 보도블록을 새로 설치하고 높이 12m의 시계탑과 데크, 그늘막, 파고라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보도블록은 2014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 시선은 곱지 않다. 미관 개선을 명분으로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는 건 혈세 낭비라는 거다.
게다가 인근 식당 종업원 등 주민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흙먼지에 한목소리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중단된 공사가 2주 넘게 재개되지 않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때아닌 보도블록 교체 공사에 단체장의 치적 쌓기용 사업이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주민은 “거리가 깔끔하게 바뀌는 건 좋지만 멀쩡했던 보도블록을 뜯어내는 건 혈세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도 “보도블록을 뜯었으면 빨리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지 그냥 내버려 두는 건 미관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정주 여건을 높이기 위해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게 주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교체 이유에 대해선 “새로 설치하는 보도블록의 경우 비가 내려도 흡수가 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공사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업체가 공사를 준비하고 있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