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유입" vs "길게 봐야"…서천군 인구 정책 논란
"즉시 유입" vs "길게 봐야"…서천군 인구 정책 논란
5만 인구 붕괴 막으려 역량 총동원하는 서천군
"서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서천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실제 지속적 인구 감소세에도 귀농귀촌 인구는 상당
"급하게 가지 말고 멀리 보면 생태도시 서천에 반드시 기회"
"국가적으로 수도권 규제와 지역 특화가 핵심 돼야"
  • 유희성 기자
  • 승인 2021.04.25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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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위기 1순위로 거론되는 충남 서천군이 ‘파격적인 즉시 인구 유입 정책’을 표방, 가속페달을 힘껏 밟고 있다. 전 군 차원의 역량 총동원까지 선언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천군 전경. (사진: 서천군 제공/굿모닝충청 유희성 기자)
지역소멸위기 1순위로 거론되는 충남 서천군이 ‘파격적인 즉시 인구 유입 정책’을 표방, 가속페달을 힘껏 밟고 있다. 전 군 차원의 역량 총동원까지 선언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천군 전경. (사진: 서천군 제공/굿모닝충청 유희성 기자)

[굿모닝충청 유희성 기자] 지역소멸위기 1순위로 거론되는 충남 서천군이 ‘파격적인 즉시 인구 유입 정책’을 표방, 가속페달을 힘껏 밟고 있다. 전 군 차원의 역량 총동원까지 선언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천 인구는 5만1361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5만9541명에서 10년 만에 8180명이 줄었다. 한때 산업도시였던 서천은 1966년 가장 많은 16만1159명이 살았다.

정부는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분양이 완료되면 오는 2035년쯤 서천 인구가 5만5712명(장래추계인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마저도 동백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인 군산시(인구 26만6959명)의 주거환경에 밀려 산단 근무 인구를 고스란히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서천은 2만4917호의 주택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군산은 4.5배 수준인 11만3112호의 공급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은 최근까지도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1966년 16만 도시 서천군…2021년엔 5만 붕괴로 지방소멸 우려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에 군 행정은 전부 인구 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2월 밝힌 인구 증가 관련 예산 투입 계획만 1543억 원 규모다.

일자리 1015억 원, 주거 280억 원, 가족행복도시 155억 원, 출산양육 20억 원, 교육 40억 원, 지역 활력 33억 원 등이다.

군은 주별 인구통계까지 작성하고 전 군 차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인구 증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교식 부군수는 지난 14일 인구정책 점검 TF회의에서 “5만 인구 붕괴가 머지않았기에 그간의 정책분석은 물론 부서 간 협업 등 직접적인 인구 유입에 대한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인구 유입을 기다리기보다는 파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발굴을 통해 인구가 즉시 유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력 동원 방식의 인구 정책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진 목소리도 나온다.

한 공무원은 “(금전적 지원 등)인위적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한민국 농촌은 다 비슷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데 모두 인구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서울이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조용한 서천이 좋은 사람이 있는 법”이라며 "급하게 가지 말고 전국에서 유일한 서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조용한 서천을 찾는 인구가 적지는 않다.

최근 5년간 서천으로 귀농귀촌한 전입인구는 260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55%가 50~60대다.

이와 관련해 3선 서천군수 출신의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종합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끈다.

1543억 예산 투입 계획…서천군수 지낸 나소열 부지사 "중장기적 목표를"

군수 재임 시절 생태도시를 구상한 나 전 부지사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특히 농촌에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데, 서천은 인근에 상대적으로 대도시인 군산이 있기 때문에 생활권이 흡수되는 경향이 있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적으로는 수도권 규제와 지역거점 특화 발전이 핵심이 돼야 하고, 서천 자체로 보면 생태해양산업 연구관광단지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가야한다”고 진단했다.

나 전 부지사는 “생태해양연구소가 있으면 관련 기업, 대학이 생기고 인구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며 “군에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에 레미콘 기업(공장)을 유치하려다가 제가 (부지사 재임 전)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막고 지역민이 반대해 철회했던 적이 있다. 이런 시도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특화시켜 급하게 가지 말고 20년, 30년, 40년 중장기적 목표로 가다 보면 생태도시 서천이 완성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가면 경쟁력이 없고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 전 부지사는 “앞으로 농업, 환경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시대가 올 텐데 지금부터 준비하는 곳이 미래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생태도시 서천이 분명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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