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가 198억 원을 들여 ‘충남기후환경연수원(이하 연수원)’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3개 시·군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연수원 후보지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진시와 서천군, 청양군 등 3개 시·군이 연수원 후보지로 선정됐다.
3개 시·군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이달 말로 예정된 도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당진시는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관광정보센터'를 후보지로 제안했다.
2016년 준공된 관광정보센터는 주차장과 광장, 공원녹지 등이 이미 조성돼 있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4층 규모의 전망대도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바다와 가까워 갯벌이나 철새도래지를 활용한 해양생태체험교육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26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연수원은 기후변화·체험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체험시설 아니냐”며 “천혜의 해양환경과 우수한 생태자원 등을 갖추고 있는 당진이 연수원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서천군은 종천면 문수산·희리산 기슭 ‘치유의 숲’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생태적으로 우수한 데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와 장항선 서천역 등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치유의 숲 인근에 자리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는 기후변화 관련 박사급 전문인력 300명이 근무 중이다.
때문에 수준 높은 생애주기별 기후환경 교육이 가능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기후변화 적응 탄력 도시 조성의 마지막 퍼즐이 연수원 유치”라며 “연수원이 서천에 반드시 세워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청양군도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돈곤 군수는 2월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연수원 유치를 위해 부지와 건물을 무상 제공하겠다”며 ‘칠갑산 휴양랜드’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칠갑산 휴양랜드의 경우 기존 펜션 건물을 리모델링 없이 생활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또한 칠갑산과 고운식물원 등 생태환경시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도내 전역에서 1시간 내 찾아올 수 있고, 인근에 서부내륙고속도로 청양IC가 건립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연수원 유치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며 “도내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청양이 연수원의 최적지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후보지는 현장심사를 거쳐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3개 시·군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수원 건립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생애주기별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는 총 198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될 예정인데, 시·군비 부담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시설은 교육관과 생활관, 기후변화 체험관, 생태놀이터, 탐방로 등이다.
도는 후보지 선정 후 상반기 중 기본계획 수립을 마친 뒤, 하반기 투자심사와 공공건축 심의, 안전진단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