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김어준은 유재석보다 더 위대하다
《최한욱 직설(直說)》 김어준은 유재석보다 더 위대하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26 23:2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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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26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26일 "제작비 대비 가성비는 TBS '뉴스공장'이 MBC의 '놀면 뭐하니'보다 훨씬 더 높다"며 "따라서 김어준은 유재석보다 위대하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어준은 유재석이다

김어준의 출연료가 아직도 논란이다. 감사원까지 등판했다. 꽤나 할 일이 없나 보다. 감사원이야말로 '감사감'이다. 감사원은 국회가 (국정)감사한다. 이제 민주당이 움직일 때다.

김어준은 자신이 TBS 연간 광고수익 30억 원 대에서 100억 원대로 만들었다고 깔대기(?)를 플렉스했다. 대응방식도 매우 어준스럽다. 조금도 쫄지 않는다. 거침없이 '씨바'를 날린다. 졸라 멋있다.

유재석의 회당 출연료는 2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는 지난 해 200억원 가량 광고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담당 PD는 1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회당 출연료 대비 800배의 수익을 올렸다. 유재석은 위대하다.

그런데 TBS는 〈뉴스공장〉이 “라디오 협찬, TV·유튜브·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연간 7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회당 출연료 대비 무려 3500배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김어준은 더 위대하다.

〈뉴스공장〉의 회당 제작비는 270만원 이하다. 제작비의 70% 이상이 김어준 출연료다. 〈놀면 뭐하니〉는 아마도 100배 이상 제작비가 들어갈 것이다. 제작비 대비 가성비는 〈뉴스공장〉이 훨씬 더 높다. 김어준은 유재석보다 위대하다.

〈뉴스공장〉의 청취율은 12% 안팎이다. 〈놀면 뭐하니〉의 최고시청율은 12.7%였다. 평균 시청률은 한자리 수다. 물론 청취율과 시청률을 단순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뉴스공장〉이 〈놀면 뭐하니〉를 압도한다. 뉴스가 예능을 압도한다. 그게 말이 되나? 그걸 김어준이 해냈다. 졸라 위대하다.

TBS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04만 명이다. 〈놀면 뭐하니〉 공식채널의 구독자수는 108만 명이다. 〈MBC뉴스〉 공식 채널의 구독자수는 125만 명이다. 라디오가 TV에 밀리지 않는다. 이게 말이 되나? 씨바 위대하다. 게다가 김어준은 고기도 잘 먹는다. 진짜 위대하다.

출연료를 두 배로 인상해도 TBS는 '개이득'이다. 김어준은 '개호구'다. '상등신'이다.

이 지점에서 "TBS가 김어준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비디오가 없다면? 김어준은 부처다. 〈뉴스공장〉은 그저 봉사활동이다.

김어준은 유재석급 스타다. 지금까지 저널리스트 중에서 김어준만큼 스타성을 가진 인물은 없었다. 김어준은 독특한 캐릭터다. 그의 포지션은 엔터테이너와 저널리스트의 중간쯤 어딘가에 있다. 그는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엔털리스트'다(털도 많다).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그는 이단아다. 그는 고상한 (척 하는) 저널리즘에 '빅엿'을 날린다. 그래서? 뭐가 문젠가? 저널리즘이 아니면 어떤가? 대중이 좋아하면 그만이다. 새로운 장르가 출현하면 꼰대들은 "세상 말세"라고 혀를 찬다(서태지가 등장했을 때도 그랬다). 세상이 말세가 아니라 그들이 말세인 거다.

유재석, 김연아는 건드리는 게 아니다. 건드린 놈이 엿 된다. 그런데 철딱서니 없는 국힘 것들은 꼬마시장을 앞세워 완장질하며 김어준을 쫓아내란다.

김어준은 더 신난다. 그의 저널리즘은 유희다. 그는 뉴스를 보도하지 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뉴스를 창조한다. 김어준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그는 재미로 일한다. 그래서 김어준은 쫓아낼 수 없다. 그의 진짜 직업은 싸움꾼이다. 재미로 싸운다. 재밌는데 왜 그만 두겠나?

TBS도 김어준을 쫓아내지 못 한다. TBS 경영진이 등신인가? '대깨준'이다. '대가리가 깨져도 김어준'이란 말이다. 언론의 자유고 나부랭이고 일단 김어준은 지킨다. 감사원이 탈탈 털어도 김어준은 지킨다. 국세청이 센타를 까도 김어준은 지킨다. 어준이 먼저다. 어떤 등신이 70억 원을 길바닥에 내던지겠나?

《한국PD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도미라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제작진은 모두 ‘내가 김어준이다’는 똑같은 마음이다. 〈뉴스공장〉을 없애봤자 저희는 〈뉴스된장〉〈뉴스고추장〉〈뉴스쌈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이 곧 〈뉴스공장〉이고, 〈뉴스공장〉이 곧 TBS다. 국힘과 〈조중동〉이 제 아무리 발광을 해도 TBS는 김어준을 못 버린다(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국힘은 겨우 보궐선거 두 곳을 이기고 마치 천하를 얻은 듯 완장질이다. 김어준 퇴출, 박근혜 사면을 외치며 태극기부대의 술취한 노인네들처럼 행패질이다. 다시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을 '킬링필드'로 만들 기세다. 무서워서 심장이 콩당콩당 뛴다.

4연패의 악몽은 마치 영화 《메멘토》의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벌써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4골을 연속으로 먹고 상대의 자살골로 한 골 얻은 팀이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대환장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꼴이다(그런데 유니폼 벗으면 경고 먹는다). 관중들은 헛웃음만 나온다.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선이 (쬐끔) 걱정됐다. 하지만 국힘이 노는 꼴을 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개는 똥을 못 끊는다. 국힘의 적은 결국 국힘이다. 국힘은 결코 국힘을 못 이긴다. 그런데 김어준을 이긴다고? 개가 웃는다.

-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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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 2021-08-18 22:09:46
제가 이맛에 후원을 합니다 졸라 좋다~~

나그네 2021-05-31 17:36:33
속이 후련한 글입니다.

여행스케치 2021-05-17 21:32:39
최고의 글입니다.

이 일민 2021-05-01 06:23:03
김어준이 유일한 대한민국 언론인이다. 나머진 기레기. 시급하게 살처분해야할 기레기다.

2021-04-27 23:45:43
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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