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한 그릇에 소금 '한 숟가락'
짬뽕 한 그릇에 소금 '한 숟가락'
컨슈머리포트-외식음식 나트륨 비상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07.1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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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나는 결혼하기 전 처갓집에서 밥을 먹으면 기본이 2공기였어.”

결혼 8년차인 4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밥 잘 먹고 음식타박 하지 않는 사위를 싫어하는 장모가 있겠는가. 더 먹으라고 했으면 했지 “자네 그만 좀 먹게나!”라고 구박하는 장모는 없을 것이다. 사위 사랑 장모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씨의 무용담에는 남모를 고통이 숨겨져 있다. 장모가 평생 음식점을 하셨던 탓에 이 씨의 입맛에는 장모의 음식이 짜고 매웠다. 게다가 이 씨는 평소 남들보다 싱겁게 먹었던 것이다. 땀 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2공기, 3공기를 먹어치웠고 맵거나 짜다고 내색도 하지 못했다.

그런 사위를 아직도 장모는 음식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 사위로 인정하고 있다. “에휴~, 덕분에 어렵지 않게 결혼할 수는 있었지만... 사실은 지금도 장모님이 오셔서 밥 차려주시는 게 겁날 때도 있어.” 이 씨의 말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트륨 섭취량 WHO 권장량 3배 이상

‘음식점 음식은 맵고 짜다’라는 통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중년 이 혼으로 ‘돌싱’이 된 박 모씨는 하루 세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한다. 혈압이 높은 편이어서 운동을 꾸준히 하지만 혈압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늘 고민이다. 박 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고 “외식 횟수를 줄이라”는 해법을 받았다. 소금이 듬뿍 든 식당 외식 음식이 혈압 상승의 주범이라는 얘기다. 

올 초 발표된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중·장년 남성들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대 남성의 섭취량은 6501㎎이고, 40-50대 남성도 6000㎎을 넘고 있다. 세 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 미만이다.

외식음식 나트륨량·열량 비교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된장찌개를 먹을까, 김치찌개를 먹을까?”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고 민이지만 뾰족한 답은 없다. 나트륨과 열량을 체크하면서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날그날 입맛 따라 메뉴와 나트륨 섭취는 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주 발표한 외식음식 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국민 점심 메뉴인 자장면(1인분, 650g 기준)은 2391㎎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자장면 한 그릇이면 WHO 하루 권장 기준을 넘기는 셈이다.

또 간자장 2716㎎, 짬뽕은 무려 4000㎎, 물냉면 2618㎎, 우동(일식) 2390㎎, 우동(중식) 3395㎎, 동태찌개 2575㎎, 된장찌개 2012㎎, 김치찌개 1962㎎, 알탕 2642㎎, 추어탕 2046㎎, 소고기 육개장 2853㎎, 순대국 1504㎎, 선짓국 2518㎎, 갈비탕 1717㎎, 콩나물 해장국 1950㎎, 만둣국 2367㎎, 해물칼국수 2355㎎, 김치볶음밥 1791㎎ 등 흔히 외식 메뉴로 각광받는 음식들 대부분이 권장 기준을 초과하거나 육박한다.

이밖에 김밥류와 국수, 냉면, 쫄면 등 면류을 비롯해 떡볶이, 덮밥류, 최근 건강식으로 많이 찾는 죽류 등 도 1000㎎ 이상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열량은 삼계탕이 918㎉, 잡채밥 885㎉, 간자장 825㎉, 자장면 797㎉, 제육덮밥 782㎉, 잡탕밥 777㎉, 볶음밥 773㎉, 꼬리곰탕 766㎉, 김치볶음밥 755㎉, 자장밥 742㎉, 오므라이스 730㎉, 비빔밥 707㎉, 새우볶음밥 700㎉, 짬뽕 688㎉, 군만두 685㎉, 회덮밥 683㎉, 오징어덮밥 680㎉, 참치덮밥 679㎉, 카레라이스 672㎉, 불고기덮밥 669㎉ 등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다 섭취 왜 나쁜가

짠맛을 내는 주성분으로 인체 필수 원소이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만성신부전 등을 일으키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과다 섭취된 나트륨은 혈액으로 유입되고 혈액은 염분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서 물을 끌어온다. 이로 인해 전체 혈액량이 늘면 혈압이 상승하고 만성화될 경우 고혈압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심장에 과부하를 줘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뇌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염도가 높은 음식은 위벽을 헐게 해 위암의 위험 요인도 된다.

전문의들은 “일단 과다 섭취된 나트륨은 물을 많이 마셔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면류(23%), 김치(15%), 국·탕·찌개(11%)를 통한 섭취가 많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은 하루 두 끼 이상 외식을 하기 때문에 나트륨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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