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동학 “아이야, 마스크 쓰는 세상을 만들어 미안하다”
충북동학 “아이야, 마스크 쓰는 세상을 만들어 미안하다”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 11일 국가기념일 기념식…오는 10월 16일 깃발문화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5.11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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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11일 국가기념일을 맞아 기념식과 시민강좌를 진행했다. 조완주 사무처장이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11일 국가기념일을 맞아 기념식과 시민강좌를 진행했다. 조완주 사무처장이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아이야 미안하다. 마스크 쓰는 세상을 만들어주었구나. 사람이 하늘이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수운 최제우가 ‘사람이 하늘이다’고 선포한 지 127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야 하는 오늘, 어른이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하며 새날을 위한 희망을 함께 나누었다.

11일은 세계적인 시민 혁명으로 불리는 동학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세 번째 해를 맞은 날이다.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최소한의 회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과 시민강좌를 가졌다.

김양식 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동학혁명은 모든 사람이 존엄한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처절한 몸짓이었다. 우리 근현대 역사의 거울이며 마르지 않는 자유와 평등의 샘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념일 지정과 관련해 “동학혁명 지체를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민족이 보다 인간답고 공정한 사회로 나가고자 하는 다짐이며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동학혁명 국가기념일을 맞아 아이와 어른이 서로 공경의 의미로 맞절을 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한 이준서 어린이는 방정환의 세계 최초 ‘어린이날 선언문’을 읽으며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 간에 거리를 두고 단절된 채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옛날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요?”라고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완주 사무처장은 “아이야 미안하다. 마스크 쓰는 세상을 만들어주었구나”라며 축사를 한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맞절을 했다. 동학하는 이들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서로 맞절로 인사를 하듯 코로나19 시대의 아픔을 함께 미안해하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나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세상에 대한 참회는 조완주 사무처장이 매주 토요일 청남교 장승공원에서 행하는 명상의 주제이기도 하며 지난 5일 어린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세상에 대해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기념식 후에는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한의사로, 작가로, 동학인으로 살고있는 고은광순 작가의 시민강좌가 이어졌다.

고은광순 작가는 “충북은 해월 최시형 선생이 오랫동안 머물며 동학을 이끌어온 고장”이라며“동학은 과거는 물론 현재에 존재하면서 한반도가 분단의 극복을 넘어 미래의 평화와 행복을 열어갈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고은광순씨가 충북의 동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다 함께 부르며 동학의 역사와 의의, 그리고 미래를 품었다.

한편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는 앞서 사전행사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7일 3일에 걸쳐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오체투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국가기념일인 이날은 간소하게 기념식을 하고 오는 10월 16일에는 본 행사로 ‘제2회 동학깃발문화제’를 열고 깃발퍼레이드와 석장승 세우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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