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도자기 밀수업자'와 민주당의 등신들
《최한욱 직설(直說)》 '도자기 밀수업자'와 민주당의 등신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15 23: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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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5일 부인의 '도자기 판매'가 빌미가 돼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5일 부인의 '도자기 판매'가 빌미가 돼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고작 320만 원어치 도자기를 팔아 장관 직이 날아 갔다"며 "박 후보자는 '도덕적 흠결'이 아니라 '경제적 흠결'이 문제였다"라고 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도자기 밀수업자' 민주당의 등신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도자기 밀수(?) 의혹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문정국을 뒤흔든 도자기 밀수에 대해서 살펴 보자.

박 후보자의 부인은 영국의 벼룩시장에서 1개에 1500원부터 3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고 한다. 총 1250점이다. 매입가격이 1~2천만 원 정도다(1점 가격이 아니다). 이 가운데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판매한 건 32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카페 문을 연 이후 1년 4개월 동안 총매출이다. 16개월 동안 320만 원어치 팔았으니, 한 달에 20만 원, 원가를 빼면 한 달에 10만 원도 안 된다. 즉, 한 달에 10만원을 벌기 위해 '도자기 밀수'한 셈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밀수업자다.

이걸 도덕적 '흠결'이라고 할 수 있나? 박 후보자의 문제는 도덕적 흠결이 아니라 경제적 흠결이다. 대한민국에서 50년을 살면서 이렇게 재테크 관념이 없는 공무원을 처음 본다. 고작 320만 원어치 도자기 팔아서 장관 직이 날아 갔으니,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테크다.

박 후보자의 신고재산은 마이너스 161만 원이다. 일산에 집이 있지만, 은행과 공무원연금 공단에서 빌린 돈이 6억4천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행시 합격해서 30년 동안 고위공무원으로 살았다. 행시에 합격해서 30년 동안 6억4천만 원도 못 벌었다는 것이 더 놀랍다(박 후보자 때문에 행시 응시율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국회는 이런 청렴한 공직자를 졸지에 '도자기 밀수업자'로 만드는 기적을 보여줬다. 이것이 'K국회'의 위엄이다. 단언컨대, 국회의원 300명 중 박 후보자보다 도덕적인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다.

국힘 것들은 애초부터 도덕 관념이란 것이 없는 인간들이니 그렇다 치자. 그런데 민주당 내에서조차 박 후보의 사퇴요구가 나오니 그저 한심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등신들이다.

등신은 나무, 돌, 흙, 쇠 등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다. 사람의 모형이니 아무런 능력도 없다. 민주당 국회의원은 180명이다. 금배지는 달았는데 아무런 능력이 없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등신의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3명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서 한 명 한 명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3일로 못 박았다. 인사검증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대통령이 이 정도까지 하면 대충 알아들어야 할 것 아닌가? 야당이 말 같지도 않은 의혹을 들고 나와 국정의 발목을 잡는데도 변변한 반격 한 번 못하고 꼬리 내리는 180석 '거대여당'의 가련한 신세가 안타까울 뿐이다(이러니 류호정 따위가 우습게 보고 엉겨 붙는 거다).

고작 중고 도자기 320만 원 어치 팔았다고 밀수업자로 찍히는 판에, 과연 누가 민주정부에서 장관을 하려고 하겠는가? 장관 한 번했다가 멸문지화를 당한 조국 일가의 비극을 보면서 어느 공직자가 개혁에 앞장서겠는가? 180석으로도 야당에 쩔쩔매는 등신정당을 과연 누가 지지하겠는가?

더 큰 문제는 당의 미래인 초선이들이 등신짓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5월 12일 '더민초'는 전체회의를 열고 “자질논란이 벌어진 장관 후보지명자 중 한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제가 있으면 다 잘라야지, 그 중 한 명만 자르는 기적의 논리는 대체 누구의 두뇌에서 분비되는 것인가? 장관이 고등어인가? 토막 내서 팔 게?

초선 때 '쇼부'부터 배운 걸 보면 싹수가 노랗다. 벌써 벛꽃(사쿠라) 향기가 짙게 풍겨온다. 민주당 초선은 대부분 조국 전 장관 덕에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초선은 조국의 아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을 지켜 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국민은 민주당에 금배지를 몰아 줬다. 즉, 180석으로 검찰개혁을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

그런데 일년동안 허송세월하다가 보궐선거 참패하고 이게 다 조국 탓이란다. 옆집 개가 죽어도 '이게 노무현 탓이다'라던 일베의 조롱과 대체 무엇이 다른가? 금배지를 닫더니, 뵈는 게 없나?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 덕에 금배지를 단 인간들이 이제는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개도 주인은 물지 않는다. 개만도 못 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그런데 실수한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다.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원팀'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20년 남았다.

조국 전 장관은 정치검찰의 희생양이 아니다. 그는 반드시 부활해 오명을 씻고, 더 강력한 개혁의 아이콘으로 성장해 다시 한번 정치판을 흔들 것이다. 그때 초선들 중 과연 몇 명이 국회에 남아 있을까? 난 그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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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민 2021-05-19 08:07:46
아니 박준영이 그런 경우였어요. 그런데 멍상정이 정의당은 왜 그리 ㅈㄹ했죠? 앞으론 싸가지패스당으로 개명해야 합니다.

kwon you 2021-05-16 07:51:52
어떨결에 국회의원이 당선 되, 생각해본적도 없는 개혁을 하려니 힘든거라???? 국짐당으로 갈 수 도 없고???
하나, 유권자 수준이 있다. 대부분 이런 사실들을 잘 몰아,,,,포털에 난, 제목 기사만 보고 판단하던지, 아무 관심 없다.....박 후보자 경우, 한 번 더, 쓰임을 받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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