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천흥사지' 고려 초 왕실 사찰 중 최대급 규모 추정
'천안 천흥사지' 고려 초 왕실 사찰 중 최대급 규모 추정
금당지·명문 기와 등 발굴…절터 입증 증거 확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1.05.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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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흥사지 발굴현장(사진=채원상 기자)
천흥사지 발굴현장(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 천흥사지’가 고려시대 초기 지어진 왕실사찰 중 충남지역 최대 규모라는 주장이 나왔다.

천안시와 (재)고운문화재연구원이 17일 문화재청과 충남도 지원을 받아 실시한 ‘천안 천흥사지’ 발굴조사 주요 성과를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발표했다.

발굴조사 현장설명
발굴조사 현장설명

시는 학술자문회의에서 천흥사가 고려 초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충남지역 고려시대 절터 중 가장 우수하고 장엄한 최대급 규모의 절터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발굴현장 설명
발굴현장 설명

천흥사지는 고려 초에 창건돼 조선시대에 폐사된 천안 지역 고려시대 대표적인 절터다.

고려 천흥사와 관련한 문화재로는 천흥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54호)과 천흥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9호),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국보 제280호,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남아있다.

발굴조사는 2019년부터 중요사찰로서의 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심 건물인 금당지(추정)와 2호 건물지, 천흥(天興)이라고 적힌 명문기와 등을 발굴·조사해왔다.

발굴현장과 천흥사지 5층석탑(사진=채원상 기자)
발굴현장과 천흥사지 5층석탑(사진=채원상 기자)

금당지(추정)와 함께 2호 건물지, 회랑지, 답도시설 등을 추가로 확인해 천흥사의 가람배치를 추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가람배치: 사찰 건물의 배치

금당지(추정)는 1호 건물지로, 오층석탑의 서쪽 후면에 자리하고 있다.

천흥 명 기와(사진 채원상 기자)
천흥 명 기와(사진 채원상 기자)

규모는 남북 20m, 동서 18m 정도의 대형이고 정면 5칸, 측면 4칸의 구조를 보였다.

건물의 기단은 주로 중심 건물에 사용되는 ‘가구식’의 형태다.

장대석을 이용한 출입(계단)시설도 함께 조사했다.

기단 및 계단의 조성 기법은 그동안 충남지역 고려시대 유적에서 남아 있는 기단 중 가장 우수하고 장엄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1호 건물지(추정 금당지)의 남쪽에 자리한 2호 건물지에서도 동일한 형식의‘가구식’의 기단 구조가 확인돼 주목된다.

남회랑지 수막새
남회랑지 수막새

2호 건물지는 남-북 방향과 동-서 방향 모두 14m 내외의 대형 건물로, 평면 정방향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동쪽과 서쪽에서 각기 다른 양식의 출입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모서리 일부에서는 우주로 추정되는 부재가 확인됐다.

*우주(隅柱) : 바깥기둥. 상하층 기단의 면석과 몸돌의 양쪽 가장자리에 새겨지는 기둥모양.

답도시설 기와
답도시설 기와

1호·2호 건물지의 서쪽으로는 계단과 접해 남북으로 길게 답도시설로 이어지고 있어 두 건물의 격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호 건물지의 남쪽에는 동서 방향 4칸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회랑지가 확인돼 천흥사의 가람배치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2호 건물지 출토 유물 용두편으로 추정(사진 채원상 기자)
2호 건물지 출토 유물 용두편으로 추정(사진 채원상 기자)

이번 조사 과정에서는 ‘천흥(天興)’ 명문 기와와 당초문 암막새, 치미 편, 고려청자 등이 수습돼 천흥사의 창건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안은 고려 초 왕건이 천안부를 세우며 신설된 도시로, 천흥사가 위치한 성거산은 고려 태조가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지 서쪽 기단 전경(사진=채원상 기자)
건물지 서쪽 기단 전경(사진=채원상 기자)

천흥사의 창건에 태조 왕건이 기여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천흥사의 규모와 성격이 고고학적으로 확인됐다”면서 “천흥사지 정비·복원을 포함한 유적 보존 대책을 수립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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