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나의 살던 고향, 대청호 수몰지역 '수중 드론 촬영기'
[동영상] 나의 살던 고향, 대청호 수몰지역 '수중 드론 촬영기'
  • 최고나 기자
  • 승인 2021.05.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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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드론의 진화가 날로 놀랍다. 군사 목적으로 활용됐던 드론은 어느덧 우리 삶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다.

정부는 2017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국내 드론 시장을 44,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기술 경쟁력을 세계 5위권 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드론 산업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나, 아직 미개척 분야가 많아 기회 요소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드론 산업은 국가 산업 시스템의 첨병이 될 수 있는 유망한 산업으로 손꼽힌다.

민간 시장에 들어온 드론은 RC 완구로 큰 흥행을 끌었다. 토이 드론이라고도 불리는 완구용 드론은 무게가 가볍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남녀노소에게 인기다.

이외에도 농업분야, 소방 분야, 건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침투해있다. 최근에는 배달 산업에도 드론을 활용한 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가 바로 수중 드론이다. 수중 드론의 정확한 명칭은 원격 조종 수중로봇으로 수중 카메라와 드론을 접목시킨 형태다.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 무인 이동체로 카메라 성능, ROV 성능, 데이터 접근성에 따라 성능이 평가된다.

수중 드론의 활용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수중 쓰레기, 생태환경 등을 조사하고 수중 정치망, 인공어초, 수중 구조물 등을 점검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잠수부들의 활동을 모니터하거나 난파선을 수색, 외국에서는 해저 유물 탐사에 이용되기도 한다.

우리는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대전, 충청지역의 유일한 다목적댐인 대청호 아래에 수중 드론을 내려보면 어떨까. 그도 그럴 것이 대청댐은 수몰지역이기 때문이다.

대청댐은 박정희 정부시절 1975년 공사를 시작해 1980년에 완공됐다. 당시 대청댐의 건설로 4075세대, 26000명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불과 45년 전일이다. 아직도 수몰민들의 기억에는 주변 풍경과 마을을 거닐던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 정겹던 마을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 우린 궁금해졌다.

결국 우리는 K-water의 협조를 얻어 대청호의 뱃길을 열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물살을 가로지른다.

K-water 대청댐관리단 지금도 매년 명절이면 대청호 수몰민들을 위한 벌초용 선박을 지원한다. 우리도 지금 해당 선박과 같은 배를 타고 압실마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촬영에 함께한 수중드론은 파이피쉬 V6플러스다. 날렵한 로봇 팔이 겸비돼 있는 이 모델은 섬세한 수중 작업과 함께 수중 물체의 인양까지 가능하다.

압실마을 부근에 도착하자 배를 멈추고 드론을 투입했다. 강수면에서 약 20m를 내려가자 바닥이 보인다. 부유물이 가득하다. 이곳은 농경지와 집터가 모여 있던 곳으로 보인다. 무너진 건물에서 흐트러져 나온 건물 잔해가 수북히 쌓여있다. 아쉽게도 형체를 알아볼만한 건물은 찾기 어려웠다.

우리는 드론을 다시 올려, 이번엔 동명초등학교가 있던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1923년 개교한 동명초등학교는 대청댐 준공으로 인해 805월 동구 추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역사가 깊은 학교이기에 많은 마을 주민들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장소 중 하나다.

어렵게 찾은 초등학교 부근에서 드론을 내렸다. 학교 담벼락이라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긴 세월동안 초등학교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무수한 모래와 부유물이 가득할 뿐이였다.

비록 그리운 옛 고향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우수한 드론의 성능만큼은 똑똑히 확인한 시간이었다.

수중드론은 모든 방향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해 부유물이 가득한 대청호 깊은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자세 잠금 기능을 활용하면 어떤 자세로도 움직일 수 있어 한 마리의 물고기가 카메라를 가지고 수영하는 것처럼 세밀했다.

또 놀랐던 것은 카메라 성능이다. 매우 깊은 곳에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4K 고화질의 카메라 렌즈와 LED 조명이 탑재돼 수준 높은 촬영이 가능했다.

수중 드론 산업은 이제 막 시작됐다. 지금도 충분히 스마트한 드론이지만, AI 등의 혁신적 기술을 탑재하기 시작하면 수중 드론의 활용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으로 보인다. 레저부터 다양한 산업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수중 드론의 진화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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