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FC)이 데이트폭력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일본 국적 료헤이 미치부치 선수와 계약을 종료한다.
충남아산FC는 31일 이운종 대표이사 명의로 쇄신안을 발표하고 “(료헤이 선수와) 상호합의에 의한 계약종료를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충남아산FC는 올해 초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일본 프로축구리그(J리그)에서 퇴출된 료헤이를 영입했다.
충남아산FC는 해당 사실을 인지했지만,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영입을 강행했다.
논란은 피하지 못했다. 그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등이 반발했고, 이후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운종 대표이사가 입장문을 내고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충남아산FC는 “이 상황을 서둘러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법적 절차와 국제적인 문제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며 “마침내 상호합의에 의한 계약종료에 서명함으로써 뒤얽혀 있었던 매듭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측의 귀책사유가 아닌 사회적 상황과 시민구단의 한계에 대한 점을 선수가 깊이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단 안팎에서는 사실상 외압에 의한 퇴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남아산FC는 료헤이와 계약해지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구단의 근본적 체질까지 바꾸는 방향으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구체화하겠다”며 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에 따라 충남아산FC는 ▲사무국과 선수단 채용 시 사회적 물의가 있었던 대상자 원천 배제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윤리 체계 확립 ▲지출 구조 조정을 통한 운영혁신과 사무국의 지원력 강화 등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충남아산FC는 “도민과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시민구단이라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립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