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그후 1년] 피해 가족으로 마주한 삶
[학교폭력, 그후 1년] 피해 가족으로 마주한 삶
학교 폭력 사건이 가져온 삶의 변화 그리고 다짐
  • 이해준 시민기자
  • 승인 2021.06.01 09:3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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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폭력이 주를 이뤘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상의 폭력등으로 그 행태도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다양화 되고 지능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의 예방과 해결방안을 '더나은 미래연구소 소장' 겸 자신의 실제상황을 기록한 '아빠가 되어줄께'의 저자인 이해준 시민기자가 연재물로 풀어나가 본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해준 시민기자] 2020년 5월 19일 중학교 2학년 아들이 같은 학교 3학년 선배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학교 폭력을 당했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여 신체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만약 아파트 주민의 신고가 없었다면, 아마 아들은 더 큰 신체적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 하다.
언론이나, TV에서나 보던 학교 폭력의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은 가정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그날 이후, 아들과 아내는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고, 나 또한 급성 스트레스로 인하여 당분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아직도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인식이 아이들간의 우발적인 사고로 바라보는 시각과 사회적인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교 폭력은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신체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엄연한 범죄인 것은 분명하다.

그날 이후, 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학교 폭력 사건 일지]를 게재 하며, 학교 폭력의 현실과 [학교 폭력을 대하는 아빠의 자세] 라는 연재기사를 썼고,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3월에는 [아빠가 되어줄게] 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아들의 사건에 대한 기록을 한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학교 폭력의 피해 가족으로 현실을 마주해보니, 왜 그토록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상처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지  직접 경험 하게 되었다.
학교 폭력을 당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조언은 그저 경험하지 못한 제3자가 할 수 있는 말일 뿐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학교 폭력은 경찰과 변호사가 개입하기 어려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블로그를 통하여 수십여건의  학교 폭력 피해 부모들과 상담을 하였다. 매번 상담을 할때마다 아주 사소한 내용 조차 쉽게 간과 할 수가 없었으며,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 하고 그들의 상처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진행 했지만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때마다 감정이입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 폭력은 사회적 문제이고, 심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은 절대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자신의 자녀들은 절대 그런 일을 저지를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 자녀들에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월호 참사 7주기에 나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더나은미래연구소]를 출범 하였다.
연구소를 출범한 이유는, 현재의 학교 폭력 시스템의 문제점은 얼마전에 출간한 [아빠가 되어줄게]에 잘 녹여져 있다.
이제는 단순히 문제점을 제기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대안을 수립 하기 위해서는 [아빠가 되어줄게] 저자로서, 학교폭력 피해 가족 당사자로서 진행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소의 이름으로 하나둘씩 대안을 마련 할 것이고, 향후에는 현재의 학교폭력예방법이 전면 개정 될 수 있도록 민간중심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다.
향후, [더나은미래연구소]는

첫째, 현재의 학교폭력예방법이 개정 될 수 있도록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 할 것이다
둘째, 더나은미래연구소의 블로그를 통하여 유입된 학교 폭력 피해 가족들에게 현실적인 대응 방법과 상처 치유에 집중 할 것이다. 

셋째, 학교 폭력의 사례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사례집을 발행하여 학교 폭력의 경각심을 줄 것이다.
넷째, 향후 학교 폭력에 대한 온오프라인 부모교육도 병행 할 예정이다.
학교 폭력의 피해 가족으로서 보다 현실적인 학교 폭력의 문제점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 할 것이다.

학교 폭력은 예방 할 수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상처도 극복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의 자녀들이 더 이상 학교 폭력의 굴레에서 상처 받지 않도록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더나은미래연구소 소장 / [아빠가되어줄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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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nswn 2021-06-02 15:46:52
좋은 매체에 어울리는 좋은 기사네요 !!
격하게 응원합니다

이재경 2021-06-01 22:31:38
시작하는 학부모로서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키가커서힘들어 2021-06-01 22:19:40
다음 기사 기대됩니다

지지해요 2021-06-01 22:10:28
작가님 책도 잘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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