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부터 궁금증이 생기면 브레이크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추진력이 굉장했냐면 업무적으로 막힌 부분을 해결하고자 이등병 때 육군 인사 참모에게 전화해 원활히 처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궁금증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던 주제들을 깊이 파고드는 기획 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어나 집에 택배 상자가 쌓이고 있다.
택배 상자를 통해 물류 창고에 거주하던 ‘바 선생’(바퀴벌레)이 가정으로 들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택배 상자를 바로바로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대전에 거주하는 박 기자(29)는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던 중 현관 근처 벽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벽에 붙어있던 검은색의 납작하고 무서운 생물이 더듬이를 흐느적거리면서 샤샤샥 소리를 내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슬픈 일이었다.
‘바 선생’(바퀴벌레)이 나타난 것이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두려운 상황에 황급히 짐을 챙겨 집 밖으로 도망친 박 기자는 그 즉시 지역 방역업체에 방문 신청을 했고, 그들이 방문을 약속한 31일까지 하루 동안 집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다음날 방문해 ‘바 선생’을 처리한 지역 방역업체 관계자는 “모아뒀던 택배 상자에 바퀴벌레가 숨어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 창고에 살던 ‘바 선생’이 택배 상자를 통해 가정에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배가 오면 물품을 꺼낸 뒤 상자를 바로바로 처리해야 ‘바 선생’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며 “4월에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바 선생’은 5월부터 10월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택배 상자를 통해 ‘바 선생’이 유입되는 경우가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 방역업체 ‘싹잡아’에 따르면, 택배 상자가 보관되는 창고는 ‘바 선생’이 굉장히 좋아하는 어둡고 습한 환경이기에 상자에 숨어든 ‘바 선생’이나 알주머니가 택배와 함께 배송될 수 있다.
게다가 택배 상자는 중간에 비어있는 부분이 있어 ‘바 선생’ 등의 벌레에게 아늑한 보금자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심지어, ‘바 선생’은 호락호락하게 사라져 주지 않는다고 한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바 선생’ 처리를 위해선 4가지의 약재를 번갈아서 사용한다”며 “한 가지 약재만 쓰면 ‘바 선생’이 약재에 내성이 생겨 퇴치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재를 뿌린다고 ‘바 선생’이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약 3개월간 힘없는 상태의 ‘바 선생’을 목격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