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민주당은 과연 조국을 '밟고' 갈 것인가
[서라백 만평] 민주당은 과연 조국을 '밟고' 갈 것인가
  • 서라백
  • 승인 2021.06.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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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조국 반성문'이 지지층의 맹렬한 비난을 불러왔다. 그들이 '거대여당' 대표에게 듣고 싶어한 건 '조국 사수'였지 '조국 사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4·7재보선에서 크게 한방을 얻어맞은 터라 내년에 닥친 대선과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조국을 보듬고 가기 힘들다는 판단이었으리라. 

그런데 과연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 조국 때문이었을까. 철부지 초선들도 아닌 대표가 나서 권력기관 개혁 전투에서 후퇴를 선언하는 꼴이니, 냉혹해도 비굴해지면 안되는 것이 정치 아니었던가. 

물론 송영길의 발언에는 조국에 가한 마녀사냥 만큼 윤석열 의혹에도 같은 칼을 휘두르라는 첨언도 있었다. 하지만 언론은 조국이라는 썩 좋은 먹잇감에만 집착할 뿐, '고매하신 윤석열 전 총장님'을 흠잡을 생각따윈 애초 없었다.  

그렇게 조국은 아군에게마저 '손절' 당한 채 오늘도 외로히 법정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하긴 언제는 외롭지 않았으랴). 야수들의 눈이 반짝거리는 광야에서 '나를 버리고 가라'는 통절한 비가(悲歌)만 울려퍼진다.

민주당은 조국을 버릴 것이다. 그리고 얼마든지 그를 밟고 지나갈 것이다. 그들이 노무현을 버려던 것처럼, 그리고 고인의 영정 앞에 뻔뻔한 낯짝을 다시 드러내 회환의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훗날 조국을 위로할 것이다. 민주당은 '조국을 사과'할 게 아니라 '조국에게 사과'해야 한다.

한편 그동안 침잠하던 윤석열은 조국 회고록 출간에 맞춰 귀신처럼 존재를 드러냈다. 야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다니면서 슬슬 작업을 거는 모양새다. 그의 행보에 대한 다수의 예측은 제 3지대가 아닌 국민의힘 입당이다. 

어느 언론사 데스크의 낯뜨거운 '윤비어천가' 칼럼처럼 윤석열은 과연 '사나이'일까. 대범한  '선언'을 미루고 '식당정치' 사진부터 언론에 푸는 걸 보면 '간잽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안철수만 억울하다. 추잡하지 않는 정치라는 게 과연 있기나 하는 걸까. 사나이는 얼어죽을, 모리배들만 득실거리는 게 정치판인 것을.   


[굿모닝충청 서라백] 

"동지는 간 데 없고 찢긴 깃발만 휘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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