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플로깅'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
[굿모닝충청인] '플로깅'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
예산마라톤 싹쓰리 플로깅 클럽…“가수 션, 박지혜 아나운서 예산에 오세요"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6.0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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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도심을 관통하는 무한천에서는 요즘 색다른 방식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예산마라톤클럽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도심을 관통하는 무한천에는 요즘 색다른 방식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예산마라톤클럽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도심을 관통하는 무한천에는 요즘 색다른 방식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달리면서도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는 행동을 반복한다. 얼굴엔 마스크, 양손엔 장갑과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예산마라톤클럽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회원 20여 명이 자신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싹쓰리 플로깅 클럽(이하 플로깅 클럽)’을 별도로 결성했다.

플로깅이란 달리면서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점차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플로깅 클럽은 최근 군 행복마을지원센터 주관 ‘마을 자생 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 최대 500만 원을 지원받게 돼 체계적인 운영도 가능해졌다.

이들이 플로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했다. <굿모닝충청>이 5일 플로깅 클럽 회원들을 만나봤다.

인터뷰에는 전병옥 부회장과 이승표 홍보부장, 오성이 협력부장, 신현하 플로깅 담당부장, 박진숙 총무가 함께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무한천 일대를 중심으로 달리던 이들의 눈에 최근 들어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사진=예산마라톤클럽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매주 일요일마다 무한천 일대를 중심으로 달리던 이들의 눈에 최근 들어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사진=예산마라톤클럽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매주 일요일마다 무한천 일대를 중심으로 달리던 이들의 눈에 최근 들어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주말을 이용해 무한천에서 차박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마라토너들이 양손에 집게와 빗자루, 쓰레기봉투를 들고 뛰게 된 이유다.

신현하 플로깅 담당부장은 “버려진 쓰레기를 사람이 줍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며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해 회원들에게 플로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보상을 받고 싶어서 플로깅을 시작한 게 아니다. 그저 재능기부다.

이승표 홍보부장은 “수십 년간 마라톤을 통해 튼튼한 허벅지를 갖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청소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건강 지키는 일석이조 효과

플로깅은 일반 조깅보다 운동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시간 동안 조깅을 했을 때 소비되는 열량은 평균 470kcal인 반면, 플로깅은 평균 576kcal를 소모한다고 한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사진=예산마라톤클럽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사진=예산마라톤클럽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박진숙 총무는 “쓰레기를 줍는 동작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사용하게 한다”며 “건강과 동시에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러면서 “일상 속에서 누구나 가볍게 실천할 수 있다”며 플로깅의 매력을 소개했다.

환경운동은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이 하는 일로 생각했다. 하지만 플로깅을 하면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병옥 부회장은 “젊었을 때는 기록 단축을 위해 시계를 쳐다보며 마라톤을 했다. 플로깅을 시작한 뒤로는 길거리에 쓰레기가 있는지 먼저 찾게 된다”며 “쓰레기를 발견해 주우면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활동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길··”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성이 협력부장은 “환경에 무관심했지만 플로깅을 하고 나서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저 같은 변화를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현하 플로깅 담당부장은 “플로깅을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건 어렵지 않다”며 ”거창하지 않지만 환경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환경파괴 문제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들의 작은 영향력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오성이 협력부장, 신현하 플로깅 담당부장, 박진숙 총무, 전병옥 부회장과 이승표 홍보부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왼쪽부터 오성이 협력부장, 신현하 플로깅 담당부장, 박진숙 총무, 전병옥 부회장과 이승표 홍보부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플로깅 클럽은 오는 10월 군민을 대상으로 한 플로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작은 소망이 있다고 한다.

박진숙 총무는 “국내에서는 가수 션과 YTN 박지혜 아나운서가 플로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두 분께서 예산에 오셔서 플로깅의 매력을 군민들께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로깅 클럽 회원들은 한목소리로 자발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쓰레기를 줍는 것 이상으로 제대로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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