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 유료화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료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공공학습관리시스템 등 다른 플랫폼의 서버 불안정 등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줌 개발사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3월 ‘교육기관 무료계정을 대상으로 한 무제한 미팅 지원이 7월 31일까지 운영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8월부터 유료화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유료화 전환이 다가오면서 교육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료화에 따른 교육당국의 재정 지원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 이후 줄곧 줌을 통해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해왔는데 유료화를 이유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교육당국의 줌 유료화 관련 재정지원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뿐 아니라 전국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여론이 퍼지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줌 유료화 전환 관련 학교현장 인식조사’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은 전국 초·중·고 교사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시행됐다.
조사 결과 49%(592명)가 ‘줌 지속 사용을 위한 비용 지원’을 선택했다. 조사 인원 절반가량이 교육당국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줌 유료화와 관련된 재정지원은 예정에 없으며, 계속 프로그램을 이용하고자 하는 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예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료화 이후 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계정 1개당 연간 약 1천 800달러(200여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계정 1개당 200만 원 돈을 부담해야 하고 교사 20명이 해당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데, 대형 학교의 경우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 활용할 것이며, 네이버 웨일스페이스 등 민간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원성은 여전하다.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이 서버 불안정, 저화질 등 다수의 문제점이 있으며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초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서버 문제로 접속이 지연되는 등 에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적 있다.
이에 대해 대전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줌 사용을 홍보하더니, 유료화가 된다고 다른 시스템으로 바꾸든지 알아서 예산을 준비하든지 식의 대처가 황당하다”며 “이제야 자리를 잡고 익숙해졌는데 갑자기 플랫폼을 바꾸라는 건 무책임하며 교육당국의 재정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