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착한 암’ 갑상샘암, 적극적 감시가 최선? 무작정 수술 미뤄선 안 되는 이유는…
[건강술래]‘착한 암’ 갑상샘암, 적극적 감시가 최선? 무작정 수술 미뤄선 안 되는 이유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이슬기 교수
"위치와 형태, 전이여부에 따라 달라 전문의와 상담 꼭 필요"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1.06.16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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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의 선택에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수술의 선택에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갑상샘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착한 암’이라는 말이다. 착한 암으로 불릴 만큼 예후가 좋고, 늦게 자라기 때문. 이런 특성 탓에 갑상샘암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수술을 곧장 하지 않고, 짧은 주기로 추적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이슬기 교수는 “여느 암들이 그렇듯 갑상샘암도 종양의 크기, 발생 위치와 형태,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그 예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무작정 수술을 미룬다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 90%는 원인 미상, 증상도 대부분 무증상?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외과 이슬기 교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외과 이슬기 교수

갑상샘암의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어린 시절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와 유전성 돌연변이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 갑상샘암의 5~10% 정도만 설명할 수 있으며, 나머지 90% 이상의 갑상샘암에서는 아직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비만이나 요오드의 과다섭취 또는 결핍도 갑상샘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이에는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다.

게다가 근래에 발견된 갑상샘암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이 교수는 “암이 아직 커지지 않은 상태일 때 미리 검진을 해서 발견하기 때문이다”며 “간혹 암이 점점 커지거나 갑상샘 밖으로 전이되는 경우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암이 커지면 목 앞이 불룩 튀어나오거나 만져질 수 있고 커진 암이 갑상샘 뒤쪽에 있는 식도를 누르면 음식을 삼킬 때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목소리를 내는 신경을 침범하면 목소리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또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는 경우 림프절이 커져 목 앞이나 좌우에서 만져질 수 있다.

- 수술은 천천히 하지 뭐?

정말 갑상샘암은 수술을 급히 하지 않아도 되는 ‘착한 암’인 걸까?

물론 암의 종류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다르다. 갑상샘 유두암이나 여포암이면서 진행 정도가 매우 초기인 경우, 즉 크기가 매우 작고 전이가 없으면서 갑상샘 한가운데 위치한 경우엔 예후가 좋고 크기가 커지더라도 주변 조직 침범 가능성이 작아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하에 어느 정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갑상샘 미분화 암이거나 역형성 암의 경우 암이 매우 빨리 커지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갑상샘 유두암이나 여포암이라도 크기가 크고 전이가 있는 등 진행 정도가 빠르다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해야 재발이나 전이와 같은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갑상샘암의 기본 치료법은 갑상샘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갑상샘 전부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한쪽 갑상샘만 제거하는 반절제술 중 결정하게 된다.

물론 암의 진행이 심할 때는 전절제술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추가로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재발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 후 혈액검사를 통한 암 재발 추적이 쉽다. 이때는 갑상샘 호르몬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약을 통한 보충이 꼭 필요하다.

초기 암일 땐 반절제술로도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특히 갑상샘 수술 시에는 반회후두신경과 부갑상샘이 노출되게 되는데, 반절제술만 하는 경우 한쪽만 노출되므로 이와 연관된 합병증 발생률이 줄어들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 반절제술 이후 남아있는 갑상샘의 기능이 원활하다면 호르몬 보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치료 효과는 전절제술이 더 좋지만, 심하지 않은 암에서는 반절제술로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수술의 선택에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수술 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갑상샘암 수술 후에는 우선 주기적인 추적검사가 중요하다.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했을 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처를 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갑상샘 호르몬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이 호르몬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복용하는 이유도 있지만, 암의 재발 억제를 위함이기도 하므로 매일 아침 식사 1시간 전 공복 상태에서 호르몬만 단독으로 복용하도록 한다.

갑상샘암 환자에게 특별히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다. 다만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와서 칼슘 수치가 떨어진 경우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은 치료 시작 전에 저요오드식을 해야한다.

더불어 비만이나 스트레스는 모든 암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여겨지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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