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안면도 개발’ ‘KTX 서대전역’ 새 시작을 위해
[편집국에서] ‘안면도 개발’ ‘KTX 서대전역’ 새 시작을 위해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5.03.02 11: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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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근편집국장
[굿모닝충청 최재근 기자] 대전과 충남이 연초부터 유쾌하지 않은 소식으로 어수선하다. 대전에서는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됐고, 충남에서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원점으로 돌아섰다. 새해와 함께 민선6기 희망찬 출발을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상대적으로 허탈감이 더 커졌다는 느낌이다.

충남도는 지난 1월 26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의 지위 상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인터퍼시픽이 개발계획 변경을 요구했으나 충남도가 거부하자 사업포기를 선언한데 따른 조치였다. 지난 26년간 끌어왔던 개발계획이 한 순간에 원점으로 돌아서면서 개발기대감에 들떠있던 안면도 주민들의 상실감은 폭발했다. 급기야 안희정 지사가 나서 머리를 숙이고 “안면도 개발은 중단된 것이 아니고, 안면도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여진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지난 5일 늦은 밤에는 국토부가 대전시민들에게 폭탄을 던졌다. 대전지역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채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불가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발표 몇 시간 전 전달된 대전시민 22만 명의 서명부는 휴지조각이 됐다. 이제 대전시민은 물론이고 호남인들은 대전과 호남으로 KTX를 타고 여행이나 비즈니스, 고향 친지를 방문할 때, 중간역인 익산역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편의성은 물론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도대체 누굴 위한 결정인지 의문이 든다.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은 지나갔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세월이 약인가보다. 이전보다는 마음들도 차분해지고 그동안의 공과를 되돌아볼 여유도 다소 되찾은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나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데 있다. 이미 권선택 시장과 안희정 지사는 두 현안에 대해 각각 “새로운 시작‘임을 분명히 밝혔다. 두 번 다시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히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나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는 다소 무리하게 추진된 측면이 있다. 안면도 개발은 한창 호황기를 걷던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 미래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예측 없이 입안됐고,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는 당초 노선이 결정되던 시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오늘날의 결과를 잉태하는 화근이 됐다. 

따라서 이제는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됐다. 감정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당장 이뤄지는 일도 아니고 돌이킬 수도 없다. 오히려 제대로 일을 성사시키려면 긴 호흡으로 다시 마주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복기(復棋)다. 차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바둑돌을 새로 놓아보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왜 대마가 죽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조급함은 최대의 적이다. 하수는 항상 남의 손을 따라 두다 패가망신을 한다. 명심해야 할 일이다. 특히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긴 호흡으로 전체의 판을 읽어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때론 나무보다 숲을 바라볼 때 더 많은 수가 더 잘 보이기도 하는 법이다. 그러고 나서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도 늦지는 않다.

이쯤에서 하나 제안한다면 새로운 추진 계획은 공유와 협업, 참여라는 스마트 시대의 철학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와 안면도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지역 구성원들과 서로 나누고,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지금은 안면도 개발과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를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기에 좋은 때다. 공유와 협업, 참여를 바탕으로 한 대전시와 충남도의 스마트한 행정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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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2015-03-04 11:13:16
안면도에서 펜션운영 10년이 넘었지만,갈수록 펜션산업은 하향길이고,빚만 늘어가는
현실속에서,어찌살아야하는건지 답답할따름입니다.

이행철 2015-03-02 13: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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