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위원장 김영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의원들에게 제공된 해양수산국 대상 2020 회계연도 결산심사 자료와 집행부 자료가 약 80페이지 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은 18일 오후 결산심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김영권 위원장은 회의 시작 약 20여 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는 다시 속개됐으나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런 상태에서는 결산심사를 계속하기가 어렵다”며 다시 정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결산심사 과정에서 집행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가 다르다”며 “첨부 서류를 살펴보니 121쪽까지는 같다. 최종적으로 80쪽 정도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해양수산국 업무 중 바다환경 지킴이 지원 사업 자체도 다르다. 이런 상태에서는 결산심사를 계속하기가 어렵다”며 “다른 의원님들도 저와 같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권 위원장은 “의안이 변경된 것에 대해 공문 하나 받은 적 없죠?”라고 확인한 뒤 “김 의원께서 결산서 안건 처리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하셨다. 2020년 해양수산국 소관 결산심사 과정 관련, 의회사무처의 정확한 답변을 듣기 위해 정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집행부 직원들은 당면 업무를 추진하시고, 다음 일정은 조속히 알려드리겠다”고 안내했다.
김명숙 의원은 “해양수산국장의 잘못이라고 볼 순 없다. 집행부와 의회사무처 간 어느 쪽의 책임인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에게) 사전 소포로 발송된 자료와 추가된 자료가 달라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어느 부서라고 말씀드리긴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