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6월은 야생조류에게 사냥의 계절이다.
숲과 하천, 논 주변에서 새끼의 보육과 훈육을 위해 능숙한 사냥 솜씨를 발휘하는 새들을 볼 수 있다.
◆ 수리부엉이
밤 사냥하기 전, 낮에 쉬고 있는 수리부엉이는 복슬복슬한 느낌으로 토토로(이웃집 토토로, 1988)처럼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20일 부여군 어느 암벽 주변에서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관찰됐다. 몸길이 70㎝와 소리를 흡수하는 깃털, 주변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으로 우리나라의 밤을 지배하는 야생조류이다.
그래서 수리부엉이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붉은배새매
여름철새로 한국이 고향인 소형 맹금류. 전국의 구릉성 산림에서 번식하는 붉은배새매가 부여군 일대의 전봇대 위에서 관찰됐다.
머리부터 등쪽이 청색을 띤 어두운 회색에 가슴과 배는 옅은 주황색을 띠고 있으며, 검은 홍채를 가진 수컷이 개구리 먹잇감을 잡고 난 뒤, 주변의 전봇대에서 경계의 눈빛으로 주변을 쳐다보고 있다.
부여의 다른 곳에서는 붉은배새매가 참개구리를 잡은 뒤, 전봇대로 날아가 날카로운 부리로 개구리의 몸통을 찢어 먹고 있다.
◆ 왜가리
붉은배새매 못지않게 논을 좋아하는 새들이 있다. 백로류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먼저 번식하는 왜가리. 논에서 참개구리와 올챙이를 사냥하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부여군의 논은 모내기를 끝낸 상태이고, 왜가리와 백로들은 하천보다는 논에서 먹이를 주로 찾고 있었다.
◆ 검은댕기해오라기
보와 어도(魚道: 물고기 이동통로)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보와 어도를 가장 잘 활용하는 동물은 아마도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아닐까 싶다.
물고기들이 거슬러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목을 움츠리면서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검은댕기해오라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물고기를 잡아채는 솜씨가 매우 능숙했다.
◆ 칡때까치
어미 칡때까치가 사냥감을 찾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있다. 둥지 밖으로 나온 새끼를 훈련시키고 배를 채워주기 위해 거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외둥이로 홀로 남은 새끼 칡때까치는 어미새가 물어 온 거미를 독차지하며 행복한 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를 하루 앞둔 20일, 부여군의 대다수의 어미새들은 새끼들이 야생에서 제대로 살아가도록 보육과 훈육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