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경찰 고위직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충남 출신 치안정감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충남에서는 태안 출신의 이상로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018년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이후 3년 간 치안정감이 배출되지 않았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에서 치안총감(경찰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전국 15만 경찰의 총수인 경찰청장 후보 자격을 갖게 된다.
20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중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최근 청와대에 승진 후보자들의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했다.
청와대 인사검증은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에 앞서 진행되는 절차다.
그동안 고위직 인사는 8월에 이뤄졌다. 올해는 다음 달 1일부터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안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치안정감은 본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경찰대학장, 서울·경기남부·인천·부산청장 등 모두 7명밖에 없다.
이 가운데 국가수사본부장은 2년 단임으로 임기가 보장돼 있다. 남은 6자리를 두고 3~4명이 인사 대상자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를 결정할 때 출신 지역과 입직 경로 등 안배가 이루어져 왔다.
지역에서는 전·현직 충남경찰청장이 승진을 도전하고 있다. 이철구 충남청장과 이명교 경찰인재개발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서천 출신의 이철구 청장은 경찰대(4기)를 졸업했으며, 충남청 홍보담당관과 본청 과학수사센터장, 서울청 수사과장, 본청 수사제도개편단장, 대구청장, 본청 경비국장을 지냈다.
그는 2018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지난해 8월 32대 충남청장에 취임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 청장이 전국 최초로 자치경찰위원회 시범 운영을 위해 앞장섰다는 점에서 승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서산 출신의 이명교 원장은 1999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당진서장과 서울청 국회경비대장, 본청 수사1과장을 지냈다.
2019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31대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 1년 1개월간 충남 치안을 책임졌다.
이 원장은 충남청장 재임 시절 교통사고 지점·유형 데이터를 분석, 교통안전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교통안전 시설개선과 집중단속,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치안지표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청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이번에는 충남에서 치안정감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괴산 출신 임용환 충북청장과 노승일 본청 보안국장, 전북 정읍 출신 송정애 대전청장도 치안정감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