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윤석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최한욱 직설(直說)》 '윤석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21 20:4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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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X파일'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윤석열의 대변인 이동훈이 단 10일만에 (10원 한 장 못 받고) 사퇴했다. 이동훈은 199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로 근무했고, 2013년에 〈조선일보〉로 이직한 뒤 정치부 기자와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정치부 시절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을 주로 취재해 왔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동훈의 촉》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력을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내부자들》의 이강희(백윤식) 논설위원이 떠오른다(영화는 현실의 반영일 뿐이다).

이동훈은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동훈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가 나온 직후 입당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동훈은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바꿨다.

당일 오후 윤석열은 직접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손해 보더라도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메시지 혼선' 때문에 이동훈이 경질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문제의 본질은 메시지 혼선이 아니다.

이동훈이 경질되자마자 보수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X파일을 확보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썼다.

장성철은 신한국당 사무처 당직자 공채 1기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해 김무성을 당 대표로 당선시켰고,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이후 김무성의 보좌관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났다.

이러한 장성철의 경력 때문에 '김무성 배후설'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의 어머니는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고모인 방연숙이다. 즉, 김무성은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과 외사촌 지간이다. 장성철의 배후에 김무성이 있다면, 김무성의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다.

윤석열이 이동훈을 짜르고, 김무성계 평론가가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까마귀 날자 배가 우수수 떨어진 꼴이다.

때문에 이동훈의 경질 이유는 '메시지 혼선'이 아니라 '노선 갈등'일 가능성이 높다. 김무성과 〈조선일보〉는 국힘 입당을 요구하고, 윤석열과 홍석현은 여전히 간을 보며 국힘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대호프로젝트'를 위한 〈조중동〉 연합에 균열이 시작된 것이다.

만일 〈조선일보〉가 돌아서면 '대호프로젝트'는 일장춘몽이 될 수 있다. 〈조선일보〉가 윤석열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비단주머니가 아니라 비단구렁이로도 못 막는다. 윤석열은 '의혹 백화점'이라고 할만큼 약점이 많다. 부인 김건희의 과거 경력만 주류 언론에서 언급해도 윤석열은 바로 아웃이다.

그렇다면 장성철은 X파일을 어디서 입수했을까? 김무성 측, 즉 〈조선일보〉라는데 윤석열의 소중한 10원을 건다.

홍석현과 김무성은 정권교체를 위해 손을 잡았다. 나는 《윤석열, 이준석과 손 잡았나?》라는 글에서 이준석의 배후에 김무성이 있고, 김무성과 홍석현이 손을 잡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윤석열, 이준석과 손 잡았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4209502092444917&id=100001555026575/

왜 이준석은 김무성을 만났나?》
https://youtu.be/-0Howqkt1Qg/

아마도'이준석 당대표-윤석열 대선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일 것이다. 일단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고 국힘의 지지율이 '떡상'하면서 '홍무' 연합, 즉 '조중 연합'의 대선전략은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설령 윤석열이 국힘에 입당하더라도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힘에 입당하는 순간부터, 조국 수준의 강도 높은 검증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조국식 검증을 견뎌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입당 시기를 최대한 늦춰 검증 기간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국힘의 입장에선 윤석열의 입당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위험부담이 커진다. 윤석열이 국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X파일이 터지면 정권교체가 완전히 물 건너갈 수 있다.

따라서 윤석열을 빨리 링 위로 끌어 올려 맷집을 검증해 봐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은 링 주위를 빙빙 돌며 약만 올리고 있다. 복장 터질 노릇이다.

때문에 윤석열이 이동훈을 경질한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가 윤석열을 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X파일을 검토한 결과, 윤석열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6월 21일 최재형 감사원장이 이르면 이달 안에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최재형은 당초 7~8월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마시간표가 더 앞당겨진 것이다.

최재형은 법사위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히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재형은 지인들과 논의 끝에 “국회에서 ‘조만간’이라고 밝힌 이상 더 늦추는 건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 더 정직하고 솔직하게 가자”는 취지로 결론을 내리고, 감사원장직 사퇴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한다.

〈머니투데이〉와 〈PNR리서치〉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에 따르면, 최재형의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윤석열 33.9%, 이재명 27.2%, 이낙연 13.0%, 정세균 4.7%에 이어 5위다. 야권후보로는 윤석열에 이어 두 번째다. 아직 미미하지만, 일단 유의미한 지지율은 확보했다. 윤석열이 흔들리면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다.

김기현 국힘 원내대표도 화답했다. 그는 최재형에 대해 “정치 도전 의지는 이미 읽었다. 꽃다발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최재형이 출마시기를 앞당긴 이유도 윤석열의 낙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항간에는 〈여의도연구소〉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최재형이 윤석열을 앞섰다는 설도 있다. 최재형은 윤석열의 대안으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카드가 된 것이다.

야권이 동요하는 것을 보면 '윤석열 X파일'의 파괴력은 이미 입증된 듯 하다. 이미 공개된 의혹만으로도 윤석열은 예선도 통과하기 힘들다. 윤석열이 국힘 입당을 주저하는 이유도 누구보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일보〉가 윤석열을 버렸다면, 윤석열은 사실상 아웃이다. X파일을 오픈할 필요도 없다. 〈조선일보〉가 김건희의 과거만 털어도 버티기 힘들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세상이 변했다지만, 클럽 종업원을 영부인으로 선택할만큼 유권자들은 관대하지는 않다.

X파일이 터지는 것도 시간 문제다. 장성철 평론가가 입수한 파일을 공개하면 게임 끝이다. 일개 정치평론가의 손에 윤석열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윤석열은 죽은 목숨이다.

이제 윤석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윤석열은 '별의 순간'을 잡았지만, 그 별은 별똥별이었다. 추락하는 별은 날개가 없다.

-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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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경 2022-08-19 15:00:40
윤석열 승

안용주 2021-06-25 17:23:26
추락하는것 은 날개가 있다??...건 희?ㅋ.... 없다... 이 상

이 일민 2021-06-24 07:13:31
윤석열 따라 다니는 군상들의 몰골에서 비정상적인 심상들이 표출되네요. 2021-6-24일 9시 kbs 뉴스 윤석열x파일 멘트 부분 보세요.

이 일민 2021-06-23 18:22:42
아니 왜? 부자집 딸래미가 호스티스를 했을까? 되게 궁금하네요.

이 일민 2021-06-23 18:21:16
쥴리가 호스티스 였다는 것이 사실이군요. 신문에서 말하는 걸 보면...호스티스 검찰총장 부인. 줄여서 호총장부인. 그것도 쇼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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