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그후 1년] 피해 가족들이 겪는 네번째 상처
[학교폭력, 그후 1년] 피해 가족들이 겪는 네번째 상처
④ 가해 학생 부모들의 어긋난 사랑 - 부모는 자녀의 거울
  • 이해준 시민기자
  • 승인 2021.06.2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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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 부모들이 사과를 할 것이라는 기대
 
중학교2학년 아들이 동급생에게 폭행 당해, 코뼈가 골절 되는 전치 3주의 중상을 입었던 학생의 어머니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 했던 적이 있었다. 각각의 사안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그 어머니는 말씀을 하신다, 가해 학생 부모들이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학교장 자체 해결로 해결 하겠다고
말이다. 그 어머니의 말을 듣고, 그런 얘기를 했다, 아마도 가해 학생 부모는 사과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 후로, 몇 번 그 어머님에게 진행 상황에 대해서 공유를 받았다. 당연히 가해 학생 부모가 사과를 할 줄 알았던 어머님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전화를 해서, 오히려 자신의 자녀도 피해 학생 주장하며, 심리 상담 및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엄연히 폭행으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 학생을 두고, 가해 학생 부모는 오히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쌍방 폭력으로 사안을 올릴 것이며, 추후에 민사 소송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피해 학생 어머니는 울먹이며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사과의 타이밍을 놓친 그들
 
아들을 폭행 했던 가해 학생들 중 한 명은 오히려 아들에게 폭행 당했다며, 거짓으로 학교 사실 조서를 작성 하였고, 그로 인하여, 아들은 가해 학생으로 학폭위에 안건이 상정 되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로 결정이 났었다. 아들의 경찰 조사에서 이러한 허위 진술로 인하여,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담당 경찰관에게 하소연 했었고, 가해 학생들에 대한 경찰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학폭위 선도 조치 후, 가해 학생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될 때 쯤에 아들의 중학교 학생 부장 선생님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아들을 가해 학생으로 지목한 학생의 부모가 사과를 하고 싶다며, 나와 만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황당 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사과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다. 그들은 그저, 현재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하는 형식적인 절차 일 뿐이다. 추후에, 아들을 가해 학생으로 지목했던 그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부모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는 얘기들을 담당 경찰관에게서 전해 들었다.
 
중학생 아들이 코뼈가 부러진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진행 상황을 공유해주었다. 처음부터 자신들의 자녀도 피해 학생이라며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고 오히려 피해 학생의 어머니에게 학폭위 및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그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학폭위 선도 조치 후, 입장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과를 한다며,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 더욱이 피해 학생의 병원 치료비에 대한 비용을 보험 처리 해주는 대신에 폭행이 아닌 장난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험 회사에 얘기 해주면 안되겠냐고 요청 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가해 학생의 부모들이 측은하기까지 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피해 부모들은 가해 학생측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다고, 한결 같이 얘기를한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 하고, 정식적인 절차를 밟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고 얘기를 했었다. 100여건에 가까운 학교폭력 피해 가족들과 상담을 하면서, 한번도 가해 학생측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받았다는 피해 가족은 없었다.
그들은 오히려, 피해 학생을 쌍방 폭력의 가해 학생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려, 학폭위를 진흙탕의 감정 싸움으로 만들어 놓는다.
 
가해 학생 부모들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일까?
 
자신의 자녀는 절대 그런 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자녀가 폭력을 행사 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는 피해 학생이 제공 했다고 생각한다.
폭력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학생들간의 사소한 장난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녀들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폭력을 인정하면 자신의 자녀가 상처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자녀를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실체적 진실 조차 외면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말을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 해주는 것이 부모로의 책임이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녀의 폭력 행위를 인정 하지 않고, 끝까지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린다면, 이는 자녀들에게 폭력이라는 사회적 범죄에 대한 인식을 왜곡되게 전달하는 것이며 , 나아가서는 더 큰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확대 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폭력 예방의 첫 시작은 우리 자녀를 가해 학생으로 만들지 않는 것
 
학교폭력이 발생할때 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과 제도의 문제라고 한결같이 얘기 한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의 예방을 촉법소년제 폐지등의 법률적인 강화를 얘기 한다.
그러나 법과 제도의 문제 이전에 가장 근본적으로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자녀를 가해 학생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폭력에 피해를 입을까 걱정할 뿐, 우리의 자녀가 가해 학생이 될 것이라는 생각 하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하기 전에, 자녀들의 나쁜 행동은 곧 부모의 책임이라고 먼저 인지 시켜주어야 한다. 이는 부모가 성장 하는 자녀들에 대한 무한한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하며, 법률적 보호자로의 역할이기도 하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 부모들에게 부탁한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 학생으로 연루 된다면, 진심으로 피해 학생측에 사과를 하기 바란다. 부모들이 진심으로 피해 학생 부모에게 사과를 한다면,  당신의 자녀는 그릇된 행동에 대해 후회 할 것이고,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 할 것이다.
부모들의 진정 어린 사과는 자녀들의 잘못을 무마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사과를 함으로써, 자녀의 잘못은 부모의 무한 책임이라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자녀가 다시 한번 자신의 행동에 반성 할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주는 것이다.
나 아닌 누군가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그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과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부모가 먼저 보여줌으로써, 자녀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우리의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점검 하기 전에, 부모인 우리의  인성과 가치관이 올바른지를 점검해보기 바란다.
부모가 올바르면, 자녀도 올바르기 때문이다.
 
[아빠가 되어줄게] 저자 / [더나은미래연구소] 소장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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