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율 면접관' 사건과 관련해 지지자들이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일 대선 경선기획단은 국민 면접관의 패널로 '조국 흑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취소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발단은 조응천 의원실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경율 회계사가 조선일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조응천 의원실이 29일 먼저 접촉해 '압박 면접'을 진행하겠다며 '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알겠다'고 대답하니 곧바로 강훈식 의원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다고 한다.
김경율 회계사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권력을 이용해 부인 정경심 교수와 함께 사모펀드를 공모, 권력형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최근 해당 사건이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당시 공격한 부분에 대해 살피기는 커녕 면접관으로 모시겠다는 민주당의 행동에 지지자들은 아연질색한 모습이다.
2일 오전 이낙연 후보 캠프 측은“송영길 대표와 지도부께 강력히 촉구한다. 김대중의 꿈, 노무현의 과제, 문재인의 성과, 민주당의 가치를 분명하게 지켜달라”고 했다.
정세균 후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논란이 있었던 것을 살피지 못한 것은 단장으로서 제 책임이 있다”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여전히 공분하고 있는 누리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선 흥행을 위해서 왜 '김경율 면접관' 카드가 필요했던 것일까. 지도부에 이러한 오판은 오히려 당내 갈등과 거센 후폭풍만을 가져온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