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교육당국의 이해 할 수 없는 침묵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교육당국의 이해 할 수 없는 침묵
그들의 선택적 침묵에 분노하며, 다시는 재발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해준 시민기자
  • 승인 2021.07.08 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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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학교폭력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굿모닝충청 이해준 시민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던 학생이 소중한 목숨을 끊었다. 불과 며칠전에도 강원도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학생이 꽃같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도대체 왜 가장 즐거워야 할 학창 시절에 우리 자녀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일까? 학교폭력의 피해 가족의 일원으로 슬픔을 주체 할 수가 없다.

학교폭력이 발생 할 때마다 합리화 하는 교육당국

집단따돌림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은밀하게 진행 되어 교사들과 학교는 인식 하기가 어렵다고 얘기 한다. 학교의 정원수가 많아서 교사 한명이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어렵다며 현실적인 한계를 얘기 한다. 자신들의 권한을 운운하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얘기 한다. 아무리 그들의 주장을 받아 들인다 하여도, 수년동안 지속되어 온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의 학교폭력을 모르고 있었다면 이는 학교와 교사들의 직무 태만 이며, 알고 있어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다면 이는 학교폭력의 방관자이며 공범이 되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의 책임을 학교와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묻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학교폭력을 교육으로 예방 할 수 있다는 그들의 인식은 분명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강원도 사립고등학교 피해 학생 가족측에 따르면, 집단 따돌림에 대한 징후들을 학교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피해 학생의 개인 문제로 치부 하였으며, 피해 학생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 갔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교육당국은 아마도 일부 학교의 문제라고 반박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라고 보기에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답변 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2021년 학교폭력의 현주소이다.

왜 교육당국은 침묵하는가?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때마다 그 누구도 학교폭력에 대한 재발 방지책이나 피해 학생과 피해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성명 조차 없다. 이는 어쩌면 학교폭력 자체를 불가피한 사고로 인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가 겪는 끔찍한 학교폭력의 대부분은 불가피한 사고가 아니라 미리 예방 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 이다.

아무리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을 학교와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물을 수 없다 하여도, 교육당국은 도의적인 책임에 대한 애도와 재발 방지책에 대해서는 더 깊게 고민하고 발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진행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없도록 학교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맞는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학교폭력의 예방을 교육의 범주라고 주장 하면서 정작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았던 피해 학생의 목소리를 외면 하고,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태도와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그들의 인식에 의구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

피해 가족이 요구하는 것은 특권이 아닌 상처 치유

수년간 집단 따돌림을 받아 심리적으로 무너진 딸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며칠 전에 들었다. 이는 학교폭력이 단순히 개인이 아닌 가족 전체를 피폐하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자녀의 정신적인 패닉상태를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요청 하였지만 직, 간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그 결과를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깊은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도대체 피해 학생과 피해 가족은 누구에게 위로와 위안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피해 학생이 왜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진정으로 그들에게 묻고싶다.

교육공무원이 아닌 소명의식을 가진 교사가 되기 바란다.

교육 현장에서 체벌이 사라지고 학생들의 인권이 강화되면서 교사들의 교권이 추락하였고,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 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 되어 힘들다고 얘기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교권은 교사들의 강화된 권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교사들을 따르지 않는 이유는그들의 약해진 권한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인성과 자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교권의 확립은 교사들의 인성 및 자질에 좌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들의 학교폭력으로 학교에 사실 조서를 작성하러 방문 했을때, 그 많은 선생님 중 아무도 아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준 선생님은 없었다. 폭행의 상처가 그대로 얼굴에 남아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아들에게 그들은 그저 기계적 중립을 운운하며 먼 발치에서 바라 볼 뿐이었다. 피해 학생으로의 특권을 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적어도 명확한 폭행의 피해자라면 그 상처에 대한 위로는 해주어야 되는 것이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교권의 하락을 우려하며 함부로 교육환경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교권의 하락을 주장 하기 전에 , 교사로서의 인성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되돌아 보기 바란다. 어쩌면 그들이 말하는 교권은 교사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권한 보다는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영위 하기 위한 권리가 아닐런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십여년 동안,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예방은 실패 했다.  학교폭력은 더 잔인해지고 다양해 지고 있는데 여전히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범주에 가두어 놓고 있다.

권한의 문제, 책임의 문제, 부모의 문제라고 변명하지 말기 바란다. 1차적인 문제는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교육당국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자유로울 수가 없다. 부디 연이어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교육당국이 각성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사랑하는 자식들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학교폭력으로 생을 마감한 학생들에게 눈물을 머금고 굳게 약속 하겠다. 기성 세대의 일원으로, 같은 부모로서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학교폭력으로 생을 마감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빠가 되어줄게] 저자 / [더나은미래연구소] 소장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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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유게회원 2021-07-08 12:49:46
보배 유게 보고 왔습니다.

아이 키우는 부모로써 맘이 너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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