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8일 열린민주당 강민정, 김의겸 의원은 국회에 나와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논문 의혹에 대해 밝혔다.
의원들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씨의 논문은 다소 많은 비문부터 논문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면서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연구 윤리에 위배되는 내용인 만큼, 비난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번역 문제다. 2007년 발표된 김 씨의 논문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의 영어 부제가 <Use satisfaction of users of online fortune contents and member Yuji by dissatisfaction and a study for withdrawal>로 번역됐다. 황당하게도 '회원 유지' 부분의 번역이 'member Yuji'로 표기돼 있다.
다른 논문제목에서도 '애니타를 통한'이라는 부분의 해석이 'through'의 오탈자인 'though'로 표기돼있다. 논문 제목부터 심각한 번역 오류가 두 건이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해당 논문 초록에서도 ‘which wall defined’, ‘had position effect’라는 단어가 사용됐는데, 모두 'was', 'positive'의 오탈자인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 두 의원이 전날 지적한 것처럼 비문의 문제도 다소 의아하다. 긴 논문을 쓰다보면 비문이 한 두개 정도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제목과 초록에서부터 비문이 발생하는 것 흔치 않다.
2007년 8월, '기초조형학연구'에 제출한 논문 부제를 보면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다. '아바타를'으로 '개발을' 목적어가 두 번 연속으로 등장한다.
해당 논문의 초록에도 연이어 비문이 나온다. “본 연구는 나만의 캐릭터 탄생을 통해 기존시장과 차별화 전략을 펼칠 뿐 아니라 기존 아바타 제공업체들과의 새로운 콘텐츠 제공으로 수익창출 뿐 아니라 모바일시장의 진출이 가능한 모형을 제시하기 위함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아니라', '아니라'로 끝나는 삽입어구가 두 번 발생한다.
그 다음 문장도 “본 연구를 통해 국내 2조원 규모의 운세 컨텐츠를 WiBro의 최적의 사업 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신기술의 강조 보다는 특성에 맞는 콘텐츠의 기획/ 개발로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 사례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본 연구의 효과라고 사료된다”‘본 연구를 통해’로 시작한 문장이 ‘본 연구의 효과라고 사료된다.’로 끝이 난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보통 논문 작성후 '논문 표절 검증 시스템'을 통해 논문 표절률을 검사한 후, 표절률이 10% 이상 나오면 수정을 하거나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논문 표절 프로그램에 김 씨의 논문을 점검한 결과 35%의 표절률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다. 특히 지난 2002년 발표된 한 석사 논문 중 하나와 매우 높은 유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영어 논문 초록은 거의 한 두 문장을 빼고는 같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흔한 인용 표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김건희 씨가 박사 학위를 받은 국민대는 자체 조사에 나섰다. 국민대 관계자는 “논문의 표절, 부당한 중복 게재 등 다양한 연구부정 행위를 살필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