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본에서는 '고마운 존재'로 환대 받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이 반드시 당선되기를 학수고대하는 듯한 눈치다.
일본 게이센여학원대의 이영채 교수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여론이 악화돼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오히려 한국 대통령 후보가 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발언해주면, 일본 국내 여론도 정당화할 수 있고 후쿠시마 주민들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어 일본 정부로서는 고마우면서도 한국 정부의 이중적인 부분도 지적해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요컨대, 일본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의 대선 후보가 대변인처럼 대신 주장해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고마운 '친일 후보'가 없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라는 이야기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선 출정식에서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며 현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부터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6일에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가 각국과 협력하여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안 삼았고, 이를 정치적인 차원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본 극우세력이나 일본 정부의 주장을 대변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친일을 넘어 매국적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 귀를 의심했다”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 이를 대변하는 일본 정부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후려쳤다.
'죽창가'에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으로 일본이 반색하는 가운데, 일본 〈TV아사히〉 등 방송사들은 윤 전 총장이 의리가 강한 성격에 주량이 무한정에 이르고, 부친은 과거 일본 문부성 1호 장학생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등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연일 집중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