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 높은 벽 실감…도정 쇄신 불가피
중앙정치 높은 벽 실감…도정 쇄신 불가피
양승조 충남지사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낙마 원인과 향후 과제 꼽아 보니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7.11 20: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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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낙마는 일정부분 예견돼 온 측면이 크다. 그동안 발표된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캠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낙마는 일정부분 예견돼 온 측면이 크다. 그동안 발표된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캠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낙마는 일정부분 예견돼 온 측면이 크다. 그동안 발표된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전에는 이런 저런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낙마 원인과 남은 과제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지역을 대표해 출마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그가 민주당 충청권 지지층을 흡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그러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민선7기 3년 여 동안 보여준 인사 스타일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력이나 전문성 등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캠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도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입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승조 충남지사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컷오프…충청권에서조차 한계

특히 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상대 주자 쪽 사람들을 철저히 배제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인사들이 도정에 속속 합류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과연 민주당 도지사가 맞느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심지어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도의회 내부에서조차 ‘어떻게 이런 사람이…?’라는 반응 속에서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것은 결국 “양 지사 주변에 사람이 너무 없다”는 비판으로 이어졌고, 민주당 지지층이 양 지사를 외면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양승조 지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로부터 러브콜이 있었던 만큼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어느 한 쪽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홈페이지)
정치권은 양승조 지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로부터 러브콜이 있었던 만큼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어느 한 쪽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홈페이지)

현역 국회의원들 중 양 지사를 도운 사람이 문진석‧이정문 의원 이렇게 2명에 그친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양 지사가 주창해 온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등 이른바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 역시 다소 공허하게 들린 측면이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은 맞지만 과연 이것이 시대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양 지사가 그에 따른 해법으로 내놓은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역시 신선하게 들렸는지는 몰라도 기본소득처럼 국민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지나친 자기 사람 챙기기 부작용 분석…3대 위기 극복도 다소 공허

양 지사의 이번 도전이 도지사 재선을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 “한 손에는 도지사 재선, 다른 한 손에는 대선 경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도지사 재선을 포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의 주요 이슈들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아젠다들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양 지사는 8명의 주자 중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의 제3기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과 대전‧충남 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 조속 이전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아울러 사병 월급 최저임금 수준 인상과 주 4일제 도입, 한중 해저터널 건설 등 차별화된 정책공약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정치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양승조 지사가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도정을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양승조 지사가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도정을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정치권은 양 지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로부터 러브콜이 있었던 만큼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어느 한 쪽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도권 3기 신도시 반대 등 충청권 목소리 전해…도정 쇄신과 성과 관건

양 지사는 지난 달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막판에는 (단일화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같은 당 내에서 큰 틀에서는 가치와 방향이 같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특정 주자를 돕는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캠프 차원의 선택보다는 각개약진을 허용하는 쪽을 선택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문진석‧이정문 의원은 “양 지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양 지사가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도정을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여전히 캠프 출신의 공공기관장 인선 기조에서 탈피, 인재 풀을 폭넓게 구사하는 동시에 지나친 행사 참여와 외부 일정도 대폭 줄여 큰 그림을 구상하는 쪽으로 도정 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충남민항(서산민항)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서해선 삽교역사 신설,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도로, 가로림만 해양정원, 부남호 역간척, 국도38호선 해상교량 건설 등 도정의 산적한 현안 해결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양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통해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각오, 신념은 결코 꺾지 않겠다”며 “더욱더 연마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 5년 후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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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쭐~ 2021-07-13 06:28:46
예상된건데 뭐 그리들 놀라나?
옆에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저 지경이지

ㅇㅇ 2021-07-11 20:42:09
잘됐다 잘됐어 저번 국회의원 선거때 우리 장소장님 토사구팽하더니 천벌을 받은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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