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천안 두정동 먹자골목 상인들 자구책 마련
[르포]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천안 두정동 먹자골목 상인들 자구책 마련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1.07.1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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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입구에 설치된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 안내문(사진=채원상 기자)
가게 입구에 설치된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 안내문(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수도권 방문객들은 정부 방역 지켜주시고 제발 다음에 찾아주세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되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됐다.

수도권 인근 지역인 충남 천안으로 이른바 유흥 원정이 이어지자 두정동 먹자골목 상인회는 '수도권 손님 출입금지' 라는 강경책을 펼쳤다.

13일 유흥업소가 밀집한 두정동 먹자골목에는 지역 상인회가 직접 제작한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게 입구에는 수도권 손님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도 걸렸다.

또 일부 상점은 출입 시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신분증으로 거주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수도권 풍선효과를 우려한 두정동 상가번영회가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 현수막(사진=채원상 기자)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 현수막(사진=채원상 기자)

이 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가 7월 들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손님들이 좀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지속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천안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 수도권 방문객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B씨는 "아직까지도 12시에 영업이 종료되는 것을 모르고 방문하는 고객들이 있어 알려주고 있다. 최대 인원을 고려해 그 이상이면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충남도 2단계 방역 지침에서 강화된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사적모임은 4명 이하, 유흥업소 등은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4단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방역이 느슨한 상황이라 수도권 유흥원정의 발길이 이어진 곳이다.

두정동 먹자골목 거리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사진=채원상 기자)
두정동 먹자골목 거리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사진=채원상 기자)

수도권 방문객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아래로 먹자골목 사거리 한복판에 차량 통행도 통제한 채 코로나19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이동 선별진료소도 설치됐다.

수도권을 방문한 이력이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과 인근 상가 종업원등을 대상으로 18일까지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임시로 운영된다.

상인 김 모씨는 "지역 거리두기에 맞게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는데 서울 수도권 사람들이 쉽게 온다는 이유로 거리두기가 또 다시 상향 조치될까 겁난다"며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까지 하고 있는 상태다. 천안지역 사람들은 조심히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14일 낮 12시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에 더해 유흥시설(5종)과 실내공연장을 대상으로 22시 이후 영업 제한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방역 조치는 3단계에 준한다.

유흥업소 관련 집단감염은 위험요인으로 판단해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하되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소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관내 식당·카페 및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현재대로 허용하나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2시 이전 자진 영업중지를 권고했다.

또 기존에 시행한 천안형 강화된 방역조치 중 유흥시설(5종), 노래연습장, 목욕장 사업주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실시한 주기적 진단검사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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