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후배들이여, 두려워 말고 첫 발을 내디뎌라!”
[굿모닝충청인] “후배들이여, 두려워 말고 첫 발을 내디뎌라!”
김선배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 취임 3년, 대학 고정관념 깬 행보 주목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7.17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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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배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김선배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후배들이여, 뭐든 계획하면 첫 발을 내디뎌라. 그 첫 발이 마지막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선배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이 후배들에게 늘 전하고 싶은 조언이다.

그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학사와 석·박사 과정을 거쳐, 교수와 총장까지 한 길을 걸어온 말 그대로 ‘대선배’다.

‘대선배’의 조언은, 어려움이 깊고 클수록, 그것을 기회로 삼아 더 넓은 세상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첫 발을 내디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대학 3년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필립 샤프(PHILIP SCHAFF)의 ‘기독교교회사’(History of christian church)를 공부하면서 영어사전 1권을 다 버렸습니다. 2362개의 영어 단어를 일일이 찾아 노트에 기록하면서 공부를 한 것이죠. 지금도 그 노트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어를 찾기 위해 내디딘 첫 발의 노력이, 마지막 발걸음으로까지 이어져 지금의 본인이 있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당시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위기의 상황을 기회로 되살린 셈이다.

김 총장은 “코로나19의 상황이 오히려 밀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성취한 모습만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후배들의 향한 조언과 같이 김 총장의 도전과 개혁·변화에 대한 의지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빛을 발했다.

10여년 내부 갈등을 종식하고 2018년 10월 이사회 만장일치 추대로 취임한 김 총장은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 주력해 왔다.

‘교육=창의력 향상’, 그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창의력 향상의 시작이라고 믿었다. ‘카페보다 더 카페다운 대학’은 그의 수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김 총장과 교수, 교직원, 졸업 동문들의 협력과 후원, 노력은 심리학 이론을 접목시킬 정도까지 열성적이었다.

2년 정도가 지나자 강의동 30개의 강의실은 층고가 높아졌고, 강의실마다 형태가 모두 달라졌다. 조명과 색상까지, 강의공간이란 기존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도서관은 김 총장이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다.

김 총장은 “도서관의 개념을 떠들며 공부하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도서관장에 임명하고, 50여개 대학의 도서관을 탐방했다”며 “출입구 중심에 카페를 배치하고, 강의실과의 연결, 시청각실 영화관 분위기 조성 등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또 열람실 좌석 배치를 외부 전경과 연결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떠들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대형 열람실을 없애고, 10여명 단위 소그룹실을 마련했다. 시청각실은 학생들이 누워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다.

호텔보다 떠 깨끗한 공간에서 창밖을 보며 책을 읽고 공부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 신학대학 최대 규모인 30만권의 서적도 구비돼 있다.

김 총장은 “후배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공부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은 전달된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교수방식도 대폭 개편했다.

김 총장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으로도 창의성 계발이 어렵다고 판단, 학교 자체적으로 창의적 교수학습법(C-LTM, Creative-Learning·Thinking·Mentoring)을 개발해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배우고, 생각하며, 집단지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중간·기말고사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교수·학생과 함께 하는 토론의 비중을 높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해 온 것이다.

이 같은 김 총장의 ‘도전과 변화’에 대한 의지는, 올 1학기에도 철저한 준비를 통한 대면 수업을 선택(?),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사회성이나, 도덕성, 인성 등은 AI시대 원격수업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그런 부분들이 실종됐고, 교육의 질 하락·학력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침례신학대학도 최근 10년 사이 지난해 1학기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스트레스도 심했다.

“대면수업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학생들의 성적과 수업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꿈꿔왔던 대학생활을 만끽하면서 얻은 성과죠.”

김 총장은 이러한 성과에 부응하고자 ‘성적향상장학제도’를 마련, 학업에 대한 열정을 키워줄 생각이다.

남은 1년여의 임기는 ‘학교의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김 총장은 다짐했다. 자체 창의적 교수학습법을 정착시키고, 학생들의 융·복합 창의성을 길러 대한민국의 대표적 침례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일반대학과 달리 기독교 신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학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대학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교육당국의 과도한 개입은 대학의 발전을 퇴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사진=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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