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부자 배구 데이(Day)’… “우린 부모님이랑 친해요~”
[특별기획] ‘부자 배구 데이(Day)’… “우린 부모님이랑 친해요~”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현장을 담다-느리울중학교 배구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7.19 1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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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배구 시합을 벌이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배구 시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두 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서로 쳐 넘기며 진행되는 배구 경기는 볼 때마다 짜릿하다. 특히 선수들이 두 팔로 힘차게 공을 쳐 낼 때의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체는 물론 상체 등 전신 근력과 함께 수없이 달리고 뛰며 체력까지 기를 수 있는 매혹적인 스포츠가 바로 배구다.

대전느리울중학교에는 이처럼 매력적인 스포츠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부가 있다.

2018년 개설돼 올해까지 3년의 역사를 가진 느리울중 배구부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지난 2018년 KOVO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에서 우수상 획득을 시작으로 2019년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제14회 대전교육감배 3위에 이어 제15회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대전느리울중학교=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느리울중학교.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느리울중 배구부의 우수한 성적의 비결은 바로 배구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찬주 체육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에서 비롯됐다. ‘가고 싶은 학교’를 목표로 배구부를 시작,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배구를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은 부담 없이 즐기며 배구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탄탄한 실력의 배구부를 키워낸 이찬주 교사가 또 한 번 일(?)을 벌였다. 인성과 사회성까지 겸비한 완벽한 팀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부자 배구 데이(Day)’를 기획·개최한 것이다.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br>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부자 배구 데이란 부모와 자녀에게 배구와 이인삼각 등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편지 낭독 및 세족식 등 소통의 시간까지 내주는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갈등과 소통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 11월에 첫선을 보인 부자 배구 데이는 본래 남자 배구부만을 대상으로 진행했었으나, 올해는 대전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남녀배구부로 확대, 이달 17일 남녀배구부 및 학부모의 화합을 피워냈다.

이찬주 대전느리울중학교 체육 교사

“제가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제가 근 10년간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부를 운영했어요. 전국 대회 우승도 해보고 준우승도 해보고 대전에서 수차례 우승을 많이 하게 됐는데, 학생들이 이제 실력으로나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우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인성적인 측면이나 다양한 가치적인 측면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실력적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량이나 가치를 기를 수 있는 어떠한 프로그램을 기획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작년에 부자 배구 데이, CJ컵 배구대회, 사랑의 연탄배달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실천을 해봤습니다. (특히) 작년에 부자 배구 데이를 해봤는데 학부모님들도 학생들도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하고 나서 매달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고 학생들과 소통할 기회를, 이해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응원의 문자나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올해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작년 남자 배구부만 진행했던 것과 달리 좀 더 확대해서 남자 여자 배구부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날 행사는 ▲부모교육특강 ▲세족식 ▲레크레이션 ▲배구 시합 등으로 이뤄졌다.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의 부모교육특강 프로그램에서 강사로 나선 이성근 씨=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의 부모교육특강 프로그램에서 강사로 나선 이성근 씨.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눈여겨볼 점은 부모교육특강의 강사가 이찬주 교사의 아버지인 이성근 씨라는 것. 부모와 자녀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부자(父子)가 나란히 강사와 교사로 서서 그 뜻을 배로 더했다.

대전교도소에서 효·인성 강사를 하고있는 이성근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자 데이의 특강 강사로 나섰다. 수감자들을 가르치며 어릴 적 가정에서 상처를 받고 엇나가게 된 이들을 많이 봐왔던 그는, 가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아들의 부탁에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이성근 대전교도소 효·인성 강사

“올해 두 번째 (부자 데이 특강을) 진행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분들도 있고 두 번째 대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번 두 번째에 집중력이 더욱 좋아진 것 같아요. 더 많은 분이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고, 강의 끝난 뒤에 부모님들이 오셔서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하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조금 전에도 두 명의 친구들이 찾아와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많은 걸 깨달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지금 느리울중에서만 이런 부자데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전 지역의 모든 청소년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학교마다 이런 프로그램들 좀 많이 세워질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도 신경 써주시고 또 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많은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히 예쁘게 자라기를 원하면서 우리 모든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지길 바라면서 교육청과 학교 모든 부모님들 함께 해서 우리 미래 자랑스러운 청소년들이 더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부자 데이 진행을 통해 중학교 입학 후 사춘기가 찾아와 자녀를 이해하지 못했던 학부모에게 감사하다는 문자가 오는 등 부모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스포츠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던 부모들도 직접 체험해보니 배구를 하며 밝게 웃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한 것이다.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세족식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br>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세족식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인삼각게임을 하고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br>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인삼각게임을 하고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특히 학생이 직접 어머니와 아버지의 발을 씻기고 편지를 낭독하며 포옹으로 마무리하는 세족식 프로그램에서는 눈물을 짓는 이들도 더러 보였다. 또 부모·자식 간 팀을 이뤄 초성 게임과 이인삼각 등의 게임을 진행하는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어느새 부자 데이의 첫 일정이었던 특강 시간의 서먹함은 사라지고 서로 울고 웃으며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게 체감됐다.

박주은 대전느리울중 학부모

“중학교가 되면서 아들이 좀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없다 보니까 조금 거리감이 있었는데 오늘 세족식을 통해서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고 감동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아들하고 좀 더 가까운 시간을 많이 보내야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박신성 대전느리울중학교 2학년

“엄마랑 요즘 다툼이 많아졌는데 엄마 발을 보니까 예전보다 많이 주름지시고 늙어있어서 제가 잘 못 해 드린 게 죄송하고, 앞으로는 좀 더 부모님께 효도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수업에 방해가 될까 ‘부자 데이’를 반대했던 교직원들도,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건전한 스트레스를 풀고 오히려 수업 집중력이 향상된 아이들을 보며 점차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게 느리울중 교장의 설명이다.

가순관 대전느리울중학교장

“우선 부자 데이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서 배구라는 것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그 소통을 통해 우리가 화목한 분위기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부자 데이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들이 협조하고 소통하는 그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행복한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 교사는 부자 데이에 각별한 애정으로 보이며, 이 같은 행사나 프로그램이 지역사회로 확대돼 모든 청소년과 부모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찬주 대전느리울중학교 체육교사

“작년에 이 행사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부모님들이 너무 행복해하셨다는 부분(입니다.) 서로 간의, 세대 간의 또 부자간의,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이나 소통의 부족이 있었을 텐데. 그러한 부분들이 해소되는 느낌과 서로 간의 이해하는 느낌, 소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 그런 것들을 배구라는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을 통해서도 이렇게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그런 부분들이 배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돼서 가정에 학생들에게 나아가서 마을로 지역사회로 확대된다면 어떠한 선한 영향력이 쭉 확대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편지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진행된 레크레이션 현장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17일 대전느리울중에서 열린 '부자 배구 데이'에서 진행된 레크레이션 현장.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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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2021-07-22 08:51:58
참 훈훈하네요! 이런 분 들이 계셔서 미래가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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