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27일 저녁, 전날까지만 해도 붐볐던 번화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저녁 7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번화가엔 퇴근 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와 몇몇 커플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맘때쯤이면 사람들로 북적였던 거리의 식당과 주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불이 켜진 식당에는 1~2 테이블을 제외하고 빈자리가 가득했다.
1층부터 꼭대기까지 식당이 들어와 있는 한 건물은 아예 문이 잠겨있었다.
호객행위를 하던 한 아주머니의 손에는 아직 나눠주지 못한 전단이 가득했다. 줄 사람이 없던 것.
거리를 거닐던 한 시민은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이 좀 있었는데 오늘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영업하는 식당도 거의 없어서 그냥 집에 가서 배달 음식이나 시켜 먹어야겠네요"라고 말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 식당 주인은 "원래 퇴근하고 찾는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 테이블 빼고 다 빈자리다"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일찍 문을 닫고 들어갈 생각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행인을 찾아볼 수 있던 둔산동과는 달리 괴정동의 번화가 거리는 적막함이 감돌았다.
상가 건물 대부분은 비어 있었으며, 이따금 지나가는 차를 제외하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했다.
봉명동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았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고깃집의 경우엔 2인 손님이 주를 이뤘고, 며칠 전만 해도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식당도 1~2 테이블밖에 없었다.
한 시민은 "항상 시끌시끌한 거리였는데 평소와 다르게 조용한 모습을 보니 조금 낯선 느낌이다"라며 "언젠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