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보다 검사가 더 싫어요”… 대전 도안초 임시검사소 ‘폭염 속 눈물’
“더위보다 검사가 더 싫어요”… 대전 도안초 임시검사소 ‘폭염 속 눈물’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7.2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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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언제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너무 덥고 힘들지만, 검사를 받는 건 더 싫어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땡볕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한 초등학생의 하소연이다.

29일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됐다. 이날 검사는 9시 30분부터 시작이었으나, 이미 그 전부터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은 긴 줄을 이루고 본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연신 부채질을 해댔지만, 불볕더위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들은 지난 18일 도안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나온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에 있으며, 30일 격리 해제 전 세 번째 검사를 받으러 나왔다.

도안초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에게 휴대용 선풍기를 쐬주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아직 어려 아무것도 모르는데 영문도 모른 채 왜 외출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안쓰러웠다”며 “더울 텐데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들뜬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검사를 끝내고 나온 한 학부모는 “태권도장발 집단 감염이 터지고 벌써 세 번째 검사인데, 지난번 검사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울던 아이가 이번에 울지 않는 걸 보고 괜히 미안했다”며 “안 그래도 더운 날 한참 차례를 기다리느라 짜증도 많이 났을 텐데 대견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기 전부터 두려움에 눈물이 터지는 아이들도 있었다.

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전 한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전 한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저번에 검사받을 때 너무 아팠어서 오늘도 너무 무섭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검사가 끝나고 간신히 눈물을 그친 한 아이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는 이런 검사를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마스크를 챙기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폭염 속 방호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이들을 달래는 의료진과 행정요원들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그래도 이번 검사는 그늘에서 진행돼서 지금까지 해왔던 검사보다는 수월한 편이다”라며 “하지만 줄을 서는 곳이 곧바로 해가 내리쬐는 곳이라 학부모들을 비롯한 아이들이 많이 짜증도 나고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29일 현재까지 도안동 태권도장 관련 확진자는 226명으로,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4018명이 됐다.

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아이가 검사를 받는 도중 눈물을 터뜨렸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29일 도안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형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아이가 검사를 받는 도중 눈물을 터뜨렸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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