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취업 지원 ‘탁상행정’] ② 정장 대여 “원단 상할까 큰 사이즈만 권유”
[대전 청년취업 지원 ‘탁상행정’] ② 정장 대여 “원단 상할까 큰 사이즈만 권유”
직원 태도 불량·불친절… 재방문했더니, “아직도 취업 못하셨어요?” 비아냥
대전청년청춘광장 홈페이지 불만족 후기 넘쳐… “취지는 좋으나 개선 필요”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8.01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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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차세대 경제주역인 청년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 정책을 통해 ‘청년친화도시’를 지향하고 나섰다. 기댈 곳 없는 청년들의 정주여건은 물론 다양한 소통 채널로 젊은 세대의 제안을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 중 현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취업과 일자리다. 대전 청년 취업 정책의 소개, 검토, 보완 방향 등을 시리즈를 통해 알아본다.

대전 청년 면접용 정장 대여 사업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청년 면접용 정장 대여 사업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시 청년 일자리 지원·확대 정책 중 하나인 ‘청년 정장 대여’ 사업에 대전 청년들의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청년청춘광장 홈페이지 내 ‘대전 청년 정장 대여 사업’ 이용 후기에 많은 청년 이용자들이 불만 사항을 제기한 것이다.

먼저, 지정된 정장 대여 업체의 불친절한 언행과 태도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았다.

대여 업체 이용 후기를 남긴 취준생(qkr***)은 “대여 업체 직원분이 반바지에 메리야스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마스크도 끼지 않고 청년들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불량했다”며 “나 같은 체형은 살을 빼서 정장을 입어야 한다길래 불쾌해서 결국 사비로 정장을 사고 면접을 갔다”고 말했다.

연이은 취업 준비로 대여점을 두 번 방문하게 된 취준생(밍***)은 “업체 직원이 나더러 ‘작년에 빌렸었던데 아직까지 취업을 못한거에요? 요즘 청년들은 쓸데없이 직장 보는 눈이 높아서 다들 취업을 못하는 거다’"라고 말했다며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응원해주지는 못할망정... 대전시가 왜 이런 업체랑 협업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인터넷 갈무리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인터넷 갈무리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여 업체에서 취준생들에게 추천해주는 정장의 퀄리티와 사이즈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대전 중구 ‘ㅅ’ 대여 업체를 이용한 취준생은 “정부 사업이라 이익이 크지 않은 것은 이해하지만 정장 원단에 해가 갈까봐 본인의 체형에 맞는 옷이 아닌 더 큰 옷을 입게 권유한다”며 “정장의 퀄리티가 재킷, 셔츠, 넥타이, 바지, 벨트 모두 합쳐 10만원도 안돼보이는 싸구려 정장을 추천해준다”고 방문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취준생(전**)도 “20, 30대 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지지 않은, 요즘 젊은 세대가 원하는 슬림한 핏의 정장이 아니였다”며 “원단을 해친다는 이유로 한 사이즈 크게 대여해 입을 것을 권유하더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대전 청년 정장 대여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불만 사항을 취준생들이 솔직하게 말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취준생들이 대여 업체를 이용 후 해당 업체의 친절도, 퀄리티, 사이즈, 만족도 등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업체 대표자에게 직접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사용 후기를 남긴 취준생은 “업체 대표에게 설문지를 제출하면 누가 솔직하게 평을 남길까요? 구글폼이나 네이버폼만 이용해도 익명으로 간단하게 설문조사할 수 있을텐데... 계속 불만사항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피드백 방법부터가 잘못 됐으니 여전히 개선이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취준생(치***)도 “정장 대여 사업의 취지는 좋으나 피드백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ㅅ’ 대여 업체에 대해서 대전시가 조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불친절, 불만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일자리지원센터 측은 “현장에서 설문을 받지 않으면 수거율이 떨어져 어쩔수 없이 대표가 직접 설문지를 수거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반영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설문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대여 업체의 불친절에 대한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서 대여 사업 관리자가 해당 업체를 방문해 직원들의 태도에 대한 개선을 요하는 중”이라며 “현재 까지는 대전시의 예산(정장 대여 한벌 당 약 5만원)에 맞춰줄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아 대여 업체의 수를 늘리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전 중구의 청년 정장 대여 업체. 카카오맵 로드뷰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중구의 청년 정장 대여 업체. 카카오맵 로드뷰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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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2021-08-25 0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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