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충남지역 최대 이슈 현장인 서산을 조용히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맹정호 서산시장 등에 따르면 박 수석은 이날 오후 4시 쯤 서산 해미 국제성지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한광석 신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얼마 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가 로마로 출국하기 전 “해미 국제성지 관련 정부 측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협의할 일이 있다면 박 수석과 상의하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수석은 2시간 동안 현지를 둘러보며 국제성지 지정의 의미와 함께, 1839년 기해박해와 1866년 병인박해 등으로 희생된 순교자 2130여 명(세례명 132명 포함)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고 한다.
박 수석은 1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해미 국제성지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가져 달라. 충청의 중요한 과제이자 비전이 그 속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천주교에 있어서 국제성지라 함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일본 아키타가 있지만 사실상 아시아 최초의 국제성지 지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14년 해미를 방문하셨을 때도 그 숭고한 정신에 감동하셨고, 이것이 국제성지 선포의 바탕이 된 것”이라며 “종교적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지만 관광자원 측면에서도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수석은 “콘텐츠는 충분하기 때문에 충남도와 대한민국이 이걸 어떻게 잘 만들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그것이 호랑이 그림이 될 것이냐, 고양이 그림에 그칠 것이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박 수석은 “기본적으로 서산시의 행‧재정적인 협조가 필요한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맹 시장께서도 휴가 중에 함께 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맹 시장은 이날 박 수석에게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충남민항(서산민항) 건설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지원을 강력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해미성지 측에서 제공한 콩국수로 저녁을 대신하고 오후 6시 쯤 현장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박 수석의 이날 방문은 지난 5월 말 청와대 재입성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저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가 차기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서산의 경우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충남민항,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직접 연관돼 있는 곳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이와 관련 맹 시장은 “박 수석님과는 국제성지 지정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유흥식 대주교님과의 인연 등을 위주로 대화를 나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