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 성연중학교를 테크노밸리 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연중학교가 기존 면소재지 중심에 있다 보니 새롭게 조성된 테크노밸리 아파트단지와 거리가 멀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기존 시설에 대한 증·개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서산시의회(의장 이연희)에 따르면 전날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장우현) 대회의실에서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연희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충남도의회 김영수·장승재 의원, 김현기 충남교육청 학교지원과장, 성연중학교 학부모와 성연면 각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학부모들은 ▲성연중학교 테크노밸리로 이전 ▲통학로 안전대책 강구 ▲통학버스 및 대중교통 확충 등을 건의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은 테크노밸리에서 학교까지 2.7km를 40분 넘게 걸어서 통학하고 있다”며 “더구나 통학로 내에 산업단지가 있어 대형트럭 등 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연희 의장은 “과밀화와 열악한 통학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는 테크노밸리 주민들과 학생들의 고충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며 “해결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그러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연중학교를 이전·신축할 경우 부지매입비까지 포함해 약 350억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71년 개교한 성연중학교의 경우 약 20년 전 교육부 정책에 따라 시설·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됐고, 현재는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본격적인 증·개축 사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거란 것이다.
또한 현재 서산시의 지원으로 1대를 운영 중인 통학버스 역시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서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태크노밸리에 10개 단지, 6272세대가 입주하다보니 ‘성연중학교를 이전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기존 건물에 대한 증·개축을 통해 충분히 배치가 가능하다. (성연중학교 이전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는 물론 자체적인 공유재산 관리계획 통과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미 성연중학교의 오래된 건물은 모두 철거한 상태다. 외관상 보기에 안 좋은 부분은 있는데 증·개축을 통해 내년이 지나면 신설학교 못지않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학버스 역시 시와 협의해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