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고교학점제] 고교·지역·대학 협력 ‘원클래스’, 인재양성 시너지
[대전형 고교학점제] 고교·지역·대학 협력 ‘원클래스’, 인재양성 시너지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특별기획] 한남대 다문화 사회·우송대 제과제빵 등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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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직접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해 학습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이 무엇인지를 찾게 함으로써 진로 개척 역량을 기르겠다는 취지다. 급변하는 교육시스템 속 안정적인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대전교육청 노력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고교-대학 연계 원클래스(ONE-CLASS) 학생 강좌’를 통해 대전형 고교학점제를 실현해나가는 대전교육청 행보의 귀추가 주목된다.

원클래스 강좌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학이 다양한 강좌를 관내 고등학생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고교·대학·지역의 물적·인적 인프라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통합적인 교육 활동을 제공한다.

고교생들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나 진로 관련 분야 등 듣고 싶은 강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론은 물론 실습, 실험·탐구, 프로젝트 학습, 융합 주제 탐구 등 학생 활동 중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교생들은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으며, 대학은 우수한 강의를 선보임으로써 대학별 특화된 전공을 홍보하고, 원클래스 강좌에 참여한 학생을 훗날 재학생으로 받을 기회도 얻게 된다.

지역과 대학, 고교를 하나로 연결해 일석삼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나아가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대전교육청의 복안인 셈이다.

올해 원클래스 강좌는 ‘우송대학교’와 ‘한남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전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두 대학에 직접 찾아가 봤다.

■ 실기에 강한 우송대학교, ‘SNS 브랜딩’, ‘기초제과제빵’으로 기술력 UP

우송대의 호텔외식조리대학은 서울국제푸드그랑프리 등 전국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다니며, 대학의 대표적인 전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생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실용적 인재를 양성해나가고 있는 우송대는 원클래스 강좌에서도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웠다. 실기·실습 위주의 강의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해당 분야의 자신감을 함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대학에서 진행된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한 오브젝트 제작과 SNS 브랜딩’ 및 ‘기초제과제빵’ 강의에 참여해봤다.

박종빈 우송대 교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박종빈 우송대 교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SNS 브랜딩’ 박종빈 교수

“저희 수업은 지금 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 수업을 통해 다른 친구들하고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브랜딩 관련 기술 같은 것들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배우고 있는 수업입니다.

평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과 궁금했던 부분들을 대학에 개설된 수업을 통해 많이 들어보면서, (미래) 전공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규리 대전예고 2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김규리 대전예고 2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김규리 대전예술고등학교 2학년

“애초에 미술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고, 이 수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수업을 듣고 있어요. 이번 원클래스 강좌는 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 돼 신청하게 됐습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이런 활동 자체가 예술 관련 분야이기 때문에 이걸 접목시켜서 발전을 해 나가면 미래에 뭔가 되어 있겠죠?”

기존 대면수업으로 예정됐던 강의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운영됐음에도 교수와 학생들은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다수의 질문을 던지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등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표출했다.

손승근 우송대 교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손승근 우송대 교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기초제과제빵’ 손승근 교수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제과제빵 수업은) 고교 원클래스 과정으로 고등학생들에게 전문 분야의 진로를 개척해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적성에 맞는 부분을 찾아서 고등학생들이 자유롭게 관련 분야를 개척하고 본인의 자리로 만들 수 있는 부분으로 이번에 제과제빵이 선택돼서 4일에 걸쳐 16시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도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의 재능이라든가 학생들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 커리큘럼 짤 때 어떻게 학생들이 쉽게 접목하고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하고 시작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계획 짰습니다. 학생 본인들은 하고 싶으나 약간의 재능이나 이런 부분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해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해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목적이고요, (이에 따른 결정은) 본인들이 의사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실습과 체험활동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전공 및 진로에 확신이 생겼다고도 응답했다. 고교학점제의 기본 취지인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한 역량 발휘 및 진로 선택’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조윤지 관저고 2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조윤지 관저고 2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조윤지 관저고등학교 2학년

“홈베이킹을 할 때보다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니까 더 이해도 잘 되고 안 써본 도구들도 써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래도 베이킹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원클래스 제과제빵 수업을 들으면서 제 진로에 확신이 생긴 것 같아요.”

■ 실용 학문에 강한 한남대학교, 생활지식 길러주는 ‘다문화사회’, ‘슬기로운 경제생활’

한남대 간호학과는 2021년 기준 국시 합격 100%를 달성했으며, 경찰학과는 2020년 기준 입학정원 대비 100%의 경찰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실용적인 학문을 통해 꼭 필요한 지식을 기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취업 역량까지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한남대는 이 같은 장점을 원클래스 강좌를 듣는 고교생들에게도 활용, 지난 11일 ‘다-같이 다-가치 함께하는 다문화사회’와 ‘매주 만나는 슬기로운 경제생활’ 수업을 진행했다.

한서진 만년고 1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서진 만년고 1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서진 만년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는 정해진 수업을 하다 보니 제가 원하는 수업 하지 못하는데 대학교에서는 자기가 전공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보니 더 자유롭고 느끼는 것도 많았으며,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태은 대전여고 2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김태은 대전여고 2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김태은 대전여자고등학교 2학년

“다문화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유치원과 중학교 때 다문화가정의 친구가 있었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돼 이쪽과 관련된 원클래스 강좌를 선택해서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저는 사회학 전공을 희망하고 있어서 나중에 이쪽 분야에서 일하게 되거나 공부를 하게 되면 지금 원클래스 수업을 받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희정 대전여상 1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문희정 대전여상 1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문희정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와 달리 처음 준비부터 끝까지 저 스스로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고, 발표를 하는 게 고등학교에서는 자주 못 하다 보니까 조금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발표를 하면서 제 자신감도 더 늘고 발표 연습을 조금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제 취업이나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나 금융 쪽으로 취업을 할 예정이라 슬기로운 경제생활 수업을 통해 더욱 관심도 두고 지식도 쌓게 돼 좋았고, 이를 통해 제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도 직접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서순향 대전여상 1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서순향 대전여상 1학년 학생/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서순향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1학년

“저희 고등학교에서도 경제적인 부분을 배우지만 교수님께 직접 슬기로운 경제생활이라는 수업을 들어보니 자료 해석에 있어 더욱 시각이 넓어지게 됐고 신문스크랩 활동을 주로 하면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스크랩 활동에서 시사점을 직접 써보는 활동이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준 것 같습니다. 또 그에 어울리는 자료를 찾아보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것들을 연관시킬 수 있어서 그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남대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원클래스 강좌가 미래 전공과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수업을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준비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결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교수들 또한 학생들과 마찬가지의 입장을 내비쳤다.

곽동철 한남대 교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곽동철 한남대 교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슬기로운 경제생활’ 곽동철 교수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 환경 변화에 따라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자 적극 참여하게 됐습니다.

수업은 신문에 많이 나오는 용어들 위주로 꾸렸고요 경제성장률, 기준금리, 코인거래소 주식거래소 차이점, 부동산 가격들 이론 수업을 하고 나서, 이후 이론 수업만 하면 잘 모르니까 실제 신문을 찾아서 스크랩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직접 써보고 발표와 질의응답 등 토론의 시간을 가졌는데 학생들도 관심이 있다 보니 상호 간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는 연습도 되고 실제로 부딪히는 의견도 있었는데 서로 논리에 맞게 주장하고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학별 특화된 강좌를 선보이는 원클래스 강좌가 고교생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요지다. 또 곽 교수는 원클래스 강좌 등 고교·지역·대학 네트워크 구축이 고교생 지원을 넘어 지방 대학의 소명인 지역 인재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지역 대학의 가장 큰 임무는 지역 인재 양성이라고 생각해요. (지자체가) 대학의 원클래스 프로그램 등 대학 전공 체험이나 진로 특강, 원클래스 고교학점제 등과 같은 프로그램들의 컨설팅을 지원해준다고 하면 고교와 대학 간의 유기적인 신뢰와 네트워크 구축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한남대가 지방발전을 선도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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