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충분히 준비된 답변이 없다. 열심히 공부하겠다"
"충분히 검토가 안 돼 있다. 더 연구하겠다. 구체적 공약을 다듬고 있다"
"현재 정부의 목표 중 제일 문제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인데,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나. 국민의 삶을, 정부가 모든 삶을 책임 지겠다는게 북한 시스템이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임기 전에 감사원장직을 때려치우고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내뱉은 발언록이다.
출마 선언 후 2주일여가 흐르는 16일 현재, 최 전 원장은 이처럼 전혀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부산에서 청소하고, 박정희 생가를 찾고, 집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 외에 보여준 게 없다.
‘정권과 맞짱 떠봤다’는 객기 하나를 앞세워 도리도리 껄렁대는 이미지만 떠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다르게, 출마 전 보수층 지지자들이 그에게 가졌던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어느덧 신기루가 걷히고 실망감으로 치환되는 듯한 분위기다. 대선 주자로서 비전은커녕, 상식 이하에 시대에 뒤떨어진 궤변이나 늘어놓는 등 함량미달의 모습만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물의 역량 진단에 관해 자타 공인 전문가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16일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느냐”고 했던 최 전 원장에 대해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헌법의 정신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람이 재판을 한다? 나는 이런 수준의 사람이 판사였다는 사실이 우리 법원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이 판사-법원장-고등법원 부장판사-감사원장까지 지냈으니, 사법부의 혁명적인 개혁만이 우리미래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국민의 삶에 관해 헌법에 규정된 일부 조항을 끄집어냈다.
▶헌법 제34조 1항: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35조 1항: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는 “우리나라 헌법에 규정된 조항들”이라며 “최재형에게 묻겠다. 헌법이 규정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 등 이 두 가지 권리를 누가 보장해주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