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국방 산·학·연 30개…'충절의 고장' 명분
[특별기획] 국방 산·학·연 30개…'충절의 고장' 명분
[충남 대선공약 발굴 프로젝트] ④ 육군사관학교 논산 유치…경기도 등과 경쟁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8.16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권 대표 인터넷신문 굿모닝충청은 20대 대선에 대비, 충남지역 주요 현안의 공약 반영을 위한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독자 및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7월 28일,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현 충남도립대 총장)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이전 확정 시 충남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료사진: 육군사관학교 공식 페이스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지난해 7월 28일,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현 충남도립대 총장)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이전 확정 시 충남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료사진: 육군사관학교 공식 페이스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여 전인 지난해 7월 28일,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현 충남도립대 총장)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육사) 이전 확정 시 충남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태릉골프장 택지 활용이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차원에서 검토됐다면, 육사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의 정신에 입각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 부지사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는 전날 이뤄진 경기도의 깜짝 발표 때문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7일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육사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공개했다.

이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발표 이후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육사 이전은 논의된 바 없다”며 “그동안 군사규제 등 각종 규제로 고통을 겪어 온 지역의 균형발전과 군 시설과의 연계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 등에 육사를 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 건의한다”고 밝혔다.

충남도 “육군사관학교 논산 유치”…경기도 등과 경쟁

이 부지사는 그러면서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이나 접경지역 등 그동안 희생을 겪어온 지역에 이들 시설을 이전함으로써 수도권 집값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낙후된 지역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종전까지 양승조 지사의 민선7기 공약이기도 한 육사 이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TF팀을 구성,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토하는 등 물밑에서 준비를 지속해 왔다. 육사 이전 자체가 정부 차원에서 확정되지 않았고, 이런 활동들이 노출될 경우 지나친 유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기도가 이처럼 치고 나옴에 따라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7일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육사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경기도 홈페이지)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7일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육사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경기도 홈페이지)
황명선 논산시장도 지난해 7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전투력의 극대화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논산은 육사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논산시 홈페이지)
황명선 논산시장도 지난해 7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전투력의 극대화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논산은 육사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논산시 홈페이지)

김 부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먼저 이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더 이상 물속에 잠겨 있는 안건이 될 수 없게 됐다”며 “만약 육사 이전이 결정된다면, 그 장소는 충남 논산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지사는 특히 “수도권은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하나 인구 절반 이상인 26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일자리와 교육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이 때, 육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집값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을뿐더러 국가균형발전 정신을 뒤로 돌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명선 논산시장도 다음 날인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전투력의 극대화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논산은 육사의 최적지”라며 “최고의 장교와 지휘관을 양성해 낼 수 있는 곳에 대한 검토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충남도와 논산시가 육사 이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데는 지역이 가진 국방관련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논산 인근에는 육군훈련소와 국방대, 항공학교는 물론, 3군 본부와 육군군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산·학·연 30여 개가 위치해 있다.

논산 인근에 국방 관련 산·학·연 30여 개 위치…인프라 탁월

충남도는 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논산 국방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논산시와 계룡시 일대를 국방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육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내 남부권에 대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엿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이 같은 당위성과 명분을 토대로 올해 4월 14일 도청에서 육사유치추진위원회(추진위) 출범식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충남도는 이 같은 당위성과 명분을 토대로 올해 4월 14일 도청에서 육사유치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충남도는 이 같은 당위성과 명분을 토대로 올해 4월 14일 도청에서 육사유치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공동위원장은 이필영 행정부지사와 황명선 시장 등 3명이 맡았으며, 도의회와 논산시의회, 예비역 군인,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학계 인사 등 23명이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추진위는 앞으로 육사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방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각종 토론회와 포럼을 통해 당위성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충남도는 특히 육사 이전을 보다 현실화하기 위해 대선공약 반영을 적극 추진 중이다.

김찬배 자치행정국장은 이달 10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 시책구상보고회(제13차 확대간부회의)’에서 “육사 이전을 대선공약에 반영, 범도민 서명운동 등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인적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오는 10월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선 이후에는 중앙부처와 국회, 지자체 등을 방문해 설득 작업과 함께 충남이 가진 입지적 우수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충남도, 대선공약 반영 적극 추진…정세균 전 총리 “육사를 논산으로”

이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민항(서산민항) 건립과 육사 논산 이전, 충북 오송 바이오 산업클러스터 지속 투자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육사 유치전에는 충남도와 경기도를 비롯해 강원도(화천시, 원주시), 경북도(상주시), 전북도(장수군), 전남도(장성군) 등이 뛰어든 상태다.

아직 육사 이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결정이 이뤄진 것도 아닌데 이처럼 유치전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그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육사는 213만㎡ 부지에 병원과 교회, 성당, 도서관, 수영장, 연병장, 야외무기전시장, 근무지원단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생도 1300여 명을 교육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육사는 213만㎡ 부지에 병원과 교회, 성당, 도서관, 수영장, 연병장, 야외무기전시장, 근무지원단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생도 1300여 명을 교육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육사는 213만㎡ 부지에 병원과 교회, 성당, 도서관, 수영장, 연병장, 야외무기전시장, 근무지원단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생도 1300여 명을 교육하고 있다.

1946년 개교 이후 올해 제76기 졸업생 배출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온 몸을 던져 희생한 장교들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충남이 가진 ‘애국충절의 고장’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를 방문, 육사 논산 이전을 건의한 바 있는 양승조 지사는 올해 4월 열린 추진위 출범식에서 “육·해·공 3군 본부는 물론 육군훈련소, 국방대가 충남에 있고 국방과학연구원 등 국방 관련 산하기관이 30여 개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며 “육사가 논산으로 와야 하는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경기도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논산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논산과 충남을 넘어 충청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육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