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과 맞물린 양승조 지사의 개인 행보로 인해 충남도 공식 회의가 1시간 이상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도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양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위해 천안시를 방문한 정세균 후보와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천안시의회 의장실에서 진행됐으며 몇몇 지방의원들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은 약 20분 정도 진행됐다고 한다.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 정각 도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실국원장회의는 11시로 미뤄졌고, 이마저도 10분 더 연기돼 11시 10분에서야 회의가 시작됐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 번갈아 실국원장회의에 참석해 온 이필영 행정부지사는 12시 30분 태안군을 찾는 권칠승 중소벤쳐기업부 장관을 맞이하기 위해 11시 9분 경 도청을 떠났다.
10시 정각에 시작됐더라면 실국원장회의에 참석했을 텐데 양 지사의 외부 일정으로 도청에서 대기하다 태안으로 향한 것이다.
양 지사의 회의 참석이 늦어지자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불만조로 들릴 만한 발언들이 나왔다.
한 간부공무원은 양 지사 회의 참석 직전 “배고프다”고 말했고, 또 다른 간부공무원은 “일찍 끝냅시다(또는 일찍 끝내겠습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벌어진 일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양 지사의 회의 참석 지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일부 실‧국장들의 다른 일정 때문인지 이날따라 과장들이 대신 참석한 모습도 목격됐다.
이와 관련 정치권과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개별 국회의원이 아닌 도지사 신분에서 특정 주자를 돕기 위해 도정을 소홀히 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도정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신중하고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