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올해 유난히 짧았던 장마로 인해 충남 지역은 가뭄이 걱정이다.
장마는 지난달 19일날 끝나며 역대 3번째로 짧았다.
강수일은 9.9일로 평년(17.3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같은 짧은 장마로 인해 충남 보령댐도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 급히 금강에서 물을 끌어다 대기로 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6일 다목적댐인 보령댐이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금강 하천수를 보령댐에 보충할 수 있는 도수로를 가동했다.
하루 최대 11만5000톤의 하천수가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흘러간다. 이는 보령댐의 하루 생활·공업용수 수요량의 47%에 달한다.
보령댐은 지난 6월 21일에 관심 단계에 진입한 이후, 지난 12일 기준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지면서 이날 경계 단계로 격상됨과 동시에 도수로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충남 서부 지역 외에도 아산과 천안 지역으로도 서서히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7일 현재 충남 전체 저수율은 44.9%다.
전년도 87.4%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충남 천안지역 저수율은 55%로 나타나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천안 지역 20개소 총저수량은 1158만 톤이지만 현재 유효 저수 용량은 639만4000t으로 겨우 절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개 저수지 중 7개 저수지가 '관심' 단계, 2개 저수지가 '주의', '경계'와 '심각' 단계도 각 1개소씩 발령된 상태다.
아산시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아산지역 대표 저수지인 궁평저수지 상류도 저수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바닥이 드러난 땅은 쩍쩍 갈라지고 있다.
물이 마르면서 물가 가장자리에 죽은 물고기 사체도 떠다니고 있다.
8월 이맘때는 1년 농사 중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다.
벼이삭이 싹을 틔우는 시기로,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중요한 때다.
하지만 올해 장마는 지난달 19일 끝났다.
계속되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은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내내 충남 지역에 비가 예보되고 있다.
가뭄을 벗어날 만큼의 강수량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