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아프간이 탈레반 반군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프간 거주 외국인은 허둥지둥 보따리를 챙겨 수도 카불을 떠났다. 비행장에서는 미군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아프간 국민들의 아비규환, 아니 지옥도가 펼쳐졌다.
이 와중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민들을 버리고 꼼꼼하게 현금을 챙겨 달아났다.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자국 국민들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이 폭주하는 판이다.
말로는 국민의 명예와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떠들어 대지만 막상 국란이 일어났을 때 제 한 몸 살겠다고 내빼는 대통령을 과연 국가 수장이라 할 수 있을까. 전쟁통에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고 꽁무니를 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반세기가 넘은 현재에도 여전히 그를 '국부'니 '건국의 대통령'이니 하면서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마지막까지 총을 들고 항거했던 대통령도 있다. 1973년 칠레, 피노체트가 이끄는 쿠데타군이 대통령궁에 쳐들어 올때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직접 권총을 들고 저항했다. 그리고 비굴하게 살아남길 거부하고 자살한다. 이 이야기는 2년 후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는 프랑스 영화로 복원된다.
아예데는 죽기 전 라디오에 마지막 연설을 남긴다. 혼자만 살겠다고 줄행랑을 친 어떤 대통령과는 확실히 다른 마음가짐이다.
저는 국민의 애국심에 대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나라의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중략)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변화를 멈출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국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