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경기관광공사에 내정됐던 황교익 씨가 스스로 물러났다. '자격론'이나 '낙하산' 등으로도 충분히 논쟁의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 이낙연 캠프와 꼴사나운 공방을 벌인 게 화근이 됐다. 지자체 공공기관 수장에 앉아 꿀맛을 좀 맛보려다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 쓴맛만 다시게 된 형국이다.
황교익 씨는 과거 뜨악한 발언으로 대중들을 당황시킨 경우가 많았다. '불고기'의 어원이나 '한정식'의 기원이 그랬고, 애꿎은 '떡볶이'를 재물로 삼아 논쟁을 촉발시킨 것도 그랬다. 자칭 '미식가'의 혀에는 서민 음식이 '맛 없을' 수도 있겠다만, 그토록 고매하신 분께서 왜 인스턴트 가공식품 광고는 꼬박꼬박 받아 먹었는지 의문이다.
한때 'MSG 파문'을 일으켜 서민 식당가를 요절냈던 어느 공중파 PD는 뒤늦은 사과로 면피하며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낯이 두껍다'거나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모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에 벼랑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여차하면 가게마저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이같은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만만한 서민들의 먹거리를 재물로 자신의 주목도를 높이는 일부 '셀럽'들의 행태가 여전하다. 조금 떴다 싶은 폴리테이너가 정치판의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가증스럽고, 전통시장에서 어묵을 먹는 사진을 연출하는 정치인의 '클리세'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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