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머지포인트란 지난 2018년 머치플러스에서 출시했으며, 마트·카페·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모바일 상품권이다.
200여개의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20% 할인된 금액으로 포인트를 구매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머지머니로 전환된다. 예를 들어 8만원을 내고 포인트를 구매하면 10만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머지포인트의 누적 발행액은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월간 결제자는 약 50만명으로 알려졌다.
잘 나가던 머지포인트가 휘청이기 시작한 건 지난 11일 ‘포인트 신규 발행을 중단하고, 사용처를 음식점으로 축소한다’고 밝힌 직후다.
포인트의 사용처가 축소된 것에는 금감원의 시정 권고 때문이었다. 현행법상 두 가지 이상 업종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위해선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머지포인트는 ‘상품권 발행업’이라 주장하며 전자금융업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던 것.
이 일이 알려지자 가맹 브랜드들이 철수하면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
이에 머지플러스는 포인트 구매 금액의 90%를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으나 포인트 이용자들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대규모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편, ‘여성시대’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직 머지포인트 사태를 파악하지 못해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소규모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점포 일부를 타겟으로 삼아 남은 포인트를 소진해버리는 일도 벌어졌다.
심지어 몇몇 이용자들은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점포를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점주들은 머지포인트로 결제가 이루어지더라도 그 금액을 머지플러스로부터 받지 못하고 돈을 날리게 되는 것.
한 이용자는 “가맹점 걱정을 왜 하냐?”며 “결제 가능하니까 결제하는데, 뭐가 나쁘냐?”라고 말했다.
반면 점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며 경고하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머지포인트 사용 가능한 점포로 공유된 곳에 전화해서 알려줬더니 다들 고맙다고 했다”며 “사장님이 아침부터 여러 사람들이 몇십만 원씩 결제하길래 장사 잘 되는 줄 알았데”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