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직원,  ‘사퇴 거부’ 대표 향해 쓴 소리
충남아산FC 직원,  ‘사퇴 거부’ 대표 향해 쓴 소리
내부 관계자 A씨 “구단 사랑한다면 해임 조치 겸허 수용해야” 지적
  • 지유석 시민기자
  • 승인 2021.08.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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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종 충남아산FC 대표이사가 이사회의 해임 결의에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내홍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지유석 시민기자
이운종 충남아산FC 대표이사가 이사회의 해임 결의에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내홍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지유석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시민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충남아산FC) 이사회가 이운종 대표이사 등 임원 해임안을 가결한 가운데, 구단 내부 관계자가 이 대표를 향해 쓴 소리를 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 A 씨는 24일 오전 기자와 만나 “이 대표이사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한동안 불미스러운 사태가 지속된 점을 감안해 구단이 책임을 물었으니 이 대표는 구단의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아산FC 구단을 창단하면서 시청의 입김이 세졌다. 시청 측은 정관을 개편해 경기인 출신을 업무에서 배제했다”라면서 “비경기인 출신 이 대표는 축구 문외한인 공무원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했다”고 날을 세웠다.

충남아산FC는 올해 초부터 이 대표 42억 고액세금 체납 의혹, 문제선수 영입 논란 등 내홍에 시달렸다. 특히 일본에서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고 퇴출된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역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A 씨는 “이 대표는 오로지 법적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료헤이 선수 영입을 결정했고 아산시청이 이를 승인했다. 료헤이 선수 영입 논란은 전문성 결여에서 온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문제를 조사한 아산시 인권센터는 조사보고서에서 ▲ 료헤이 선수의 2017년 데이트 상대 여성 폭력 사건 및 징계 사항에 대해 충남아산FC가 인지하고 확인했음에도 별도의 선수검증 절차 없이 영입을 계속 추진했고 ▲ 2020년 반복적이고 심각한 여성폭행 이력으로 베갈타 센다이와 계약 해지 됐으나 에이전시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과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2020년 12월 31일 선수 영입을 위한 제안서에 료헤이 선수와 충남아산FC 대표이사가 서명하고 2021년 1월 4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적시했다.

그런데도 이 대표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꼭 사퇴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그대로”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시청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구단 내부 관계자 A 씨의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관점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가 법적 대응 입장을 고수하면서 충남아산FC 구단 내부 진통은 지속될 전망이다.

A 씨는 “구단이 시민에게 사랑 받지 못한 구단이 된 궁극적인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고 본다. 이 대표가 억울해 소송을 낸다고 하지만 구단을 사랑한다면 이 같은 행태는 자제해야 한다. 법적 공방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구단이 짊어져야 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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