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시민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상담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또 다시 청와대를 향해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일 건강보험공단 본사가 있는 원주에서 출발해 9일 청와대까지 행진한 적이 있다.
약 40여 명의 상담 노동자들은 두 번째 행진에 앞서 26일 오전 세종시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틈만 나면 정규직 전환이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처럼 해당 공공기관이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민간위탁으로 분류한 3단계 민간위탁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게 상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상담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 나갔다.
정용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건강보험공단 같은 민간위탁 공공기관에 속한 비정규직 노동자 20만 중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건 8% 수준인 1만 6천 명이고 나머지는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조은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대전지회장은 “원청과 업체는 직접노무비를 놓고 전화 받는 순서를 정해 상담사들을 무한 경쟁시켰고, 때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게 했다”며 “그러는 동안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았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외치던 문재인 정부와 여당, 고용노동부·복지부·기재부 등 아무도 우리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공단은 민간위탁사무논의 협의회 뒤로 숨어 논의를 지지부진하게 이끌어갈 경우 우리는 모든 책임을 건강보험공단과 현 정부에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2차 행진단은 고용노동부를 출발해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쳐 조치원역으로 향했다. 2차 행진단은 천안, 평택 등을 거쳐 오는 다음 달 4일 청와대에서 행진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