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법무부 황제의전’이 아니라, ‘언론의 황제의전’이었다!
《주목》 ‘법무부 황제의전’이 아니라, ‘언론의 황제의전’이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8.28 09:59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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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황제의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상은 언론이 ‘악마의 편집’을 통해 만들어낸 ‘언론 황제의전’이라는 주장이 28일 나왔다. 사진=충북인뉴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황제의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상은 언론이 ‘악마의 편집’을 통해 만들어낸 ‘언론 황제의전’이라는 주장이 28일 나왔다. 사진=충북인뉴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방안을 발표할 때, 공무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돼 큰 논란을 일으켰다.

대다수 언론은 일제히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황제의전’이라고 비판했으나, 실상은 언론이 ‘악마의 편집’을 통해 만들어낸 ‘언론 황제의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YTN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서 싸우다 구속까지 당했던 해직 기자 출신 노종면 YTN 기조실장은 28일 “황제의전이라는 질타가 거세고, 결국 차관이 사과도 했다. 이것으로 충분할까?”라며 “꾸짖는 언론에 묻자. 그 젊은 공무원이 처음부터 뒤에서 무릎 꿇고 있었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옆에 있는 사람 뒤로 가라, 앉아라, 손 보이니 더 앉아라고 한 게 누구였느냐”며 “법무부는 ‘취재진이 그리 요구했다’ 하고, 현장 영상에도 그렇게 보이는 장면과 소리가 담겼던데, 그거 취재진 아니고 법무부가 그리 한 것이냐. 이거 확인한 뒤 기사 쓴 거 맞느냐”고 소리쳤다.

그는 “모 지상파는 취재진 요구가 있었음을 영상으로 확인하고도, 그에 대한 비판 전혀 없이 차관만 문제인듯 보도했다”며 "취재진 요구가 없었다면 (법무부가) 더 욕먹어도 싸다. 헌데 취재진 요구였다면, 이건 '법무차관 황제의전'이 아니라 '언론 황제의전' 아니냐”고 나무랐다. MBC는 전날 보도에서 취재진 요구 장면을 영상으로 내보내면서도 '황제의전'으로 몰고갔다.

이와 관련, 전날 직접 현장을 취재했던 인터넷 언론매체인 〈충북인뉴스〉의 최현주 기자는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스케치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가 28일 '무릎꿇고 우산 들게 한 기자들, 다들 어디로 숨었나'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현장에서 이를 직접 본 기자로서 ‘뭔가 이상하고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진 자체가 민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황제 의전까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속사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강 차관이 브리핑을 하는 동안은 꽤 많은 양의 비가 계속 쏟아졌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강 차관이 혼자 우산을 들고 브리핑을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대여섯 장의 종이를 넘겨가며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한손으로 우산을 들고 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우산을 씌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브리핑이 시작될 즈음, 강 차관 옆으로 우산을 든 법무부 직원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옆에 있었는데 모 방송국 기자가 직원에게 자세를 더 낮추라고 요구했다. 직원은 곧바로 자세를 낮췄고 엉거주춤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뒤로 가라고 요구했다. 강 차관 뒤로 가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강 차관 엉덩이 근처에 얼굴을 대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문제는 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다. 속사정을 모르는 독자들은 당연히 황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연출한 것이 법무부 차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강 차관 뒤로 가라고 지시한 것은 차관이 아니라 다름 아닌 기자들이다. 직원은 자신의 몸과 손이 카메라에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몸을 점점 낮추며 이런 자세, 저런 자세를 취하다 결국 가장 편한 무릎을 꿇는 자세(사진)를 선택했을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법무부 직원은 힘겨워 보였다. 오리걸음 자세로 그것도 무거운 우산을 들고, 우산을 부여잡은 손과 팔이 떨리기도 했다. 더욱이 양복은 비로 흠뻑 젖었다. ‘처음부터 천막을 치고 했어야 했는데’, ‘그냥 강 차관 옆에서 꼿꼿이 서서 우산을 들어줘도 되지 않나’, ‘아니면 다른 사람과 교대로 했어야 했는데’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출처='비디오머그'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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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8-28 18:23:20
와... 이건 빼도 박도 못하게 언론사들이 국민을 속인거네요.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을 표합니다.

박정현 2021-08-28 10:06:14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굿모닝충청을 응원합니다.

오케 2021-08-28 10:27:25
이게 진실이군요

ㅌㅌ 2021-08-28 19:31:11
기자 늠들 진짜 가지가지 한다...이게 뭐냐?..니들이 시키고 니들이 비난기사 올리고...

샤크7 2021-08-28 14:13:30
진실을 그대로 전하는 모습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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