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PCR 검사 체험기] 코로나 검사 아프다던데… 정말인가요?
[코로나19 PCR 검사 체험기] 코로나 검사 아프다던데… 정말인가요?
한 번의 검사, 가족과 주변인 안전 지킬수 있어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8.28 18:2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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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시민 145만명 중 73만명인 50%가 코로나19 1차 예방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2000명을 웃도는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갈수록 기승을 부려 추가접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깜깜이 감염도 잇따르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백신 면역도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지난 3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20-30대 선별검사소 PCR 진단검사 권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PCR 검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거부감이 대중의 뇌리에 박혀 있다. 오늘은 그러한 오해를 풀고 검사의 이점을 소개하고자 코로나19 PCR 검사 체험기를 게재한다.

기자는 전 날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소식을 듣고 선제 검사를 권고받았다.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기자는 전 날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소식을 듣고 선제 검사를 권고받았다.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소식

기자는 전 날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소식을 듣고 선제 검사를 권고받았다.

코로나19 검사 권고를 받고 먼저 든 생각은 “확진자도 아니고 의심 환자와 동선이 겹친 것 가지고 선제 검사를 받으라고? 의심 환자가 양성이 뜨면 그때 나도 검사 받으면 될 일 아닌가”였다.

하지만 이내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사람이 확진이라면? 나도 옮았다면? 오늘 저녁 약속은? 그럼 내 가족은...?”

혹시라도 내가 선제 검사를 받지 않은 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 시킬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고 바로 정신을 차렸다. 의심 환자의 음성/양성 소식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보건소에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 검사 전 당일 “어디로, 몇시까지 가야하나요?”

말로만 들었던 코로나19 PCR 검사. 내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지라 다짜고짜 유성보건소에 전화해서 위치와 시간을 물었다.

“오전 검사는 11시 30분까지만 운영해요. 선착순으로 검사하고 11시 30분이 되면 마감되니 아무리 늦어도 11시 까지는 오셔야 해요. 아참, 검사는 보건소가 아니라 월드컵경기장 P2 주차장에서 하는 것 아시죠?”

보건소 직원이 마지막 한 마디를 하지 않았더라면 마음만 앞선채 보건소로 갈뻔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P2 주차장의 코로나19 선별소/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월드컵경기장 P2 주차장의 코로나19 선별소/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월드컵경기장 도착 “P2 주차장이 도대체 어디야?”

오전 10시 50분. 야외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 중이라는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지만 ‘P2 주차장’을 찾느라 10분 넘짓 진땀을 뺐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로 향하는 안내문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곳 저곳 둘러봐도 넓은 월드컵 경기장 부지 내 검사소를 못찾아 헤매고 있는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안내해 주는 사람은커녕 검사소 안내판이 없어, 결국 경기장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고 계시던 노인분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P2 주차장’. 도착해서 지도를 보니 ‘보조경기장’ 옆에 위치한 주차장이었다.

코로나19 검사 전, 전자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코로나19 검사 전,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코로나19 임시 선별소 도착 “문진표 작성해 주세요”

어렵게 도착한 월드컵 경기장 내 임시 선별소. 선별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전자 문진표’를 먼저 작성한 사람 순으로 검사 줄에 설수 있었다. 전자 문진표를 미리 집에서 작성해 바로 검사 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문진표는 많은 것을 물어봤다. 이름, 주민등록번호부터 시작해서 검사 경위, 현재 증상, 직업, 직장 주소, 거주지 등 하나 하나 작성 하다보니 5분이 지나갔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도 검사를 진행한다. 이 방식은 시민이 자차에서 내리지 않고 외부인과 접촉 없이 입과 코만 창 밖으로 내밀어 금방 검사를 받고 나가기 때문에 회전율(?)이 좋았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P2 주차장의 코로나19 선별소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월드컵경기장 P2 주차장의 코로나19 선별소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잠시 숨 참으세요” 1도 안 아픈 코로나19 PCR 검사

차례가 다가오자 신분증과 문진표, 피검사자를 대조했고 본인 인증에 성공하자 바로 의자에 앉았다.

먼저 타액 검사를 시작했다. 방역 직원이 가느다란 면봉으로 내 혓바닥 뒤 부분을 몇 번 간지럽히더니 끝이 낫다.

다음은 많은 이들이 매우 아프다며 무용담을 쏟아냈던 코 내부 검사. 이 검사를 하고서 아프다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던 기사 속 초등학생의 모습이 내 뇌리를 스쳐갔다.

“잠시 숨 참으세요” 방역 직원의 말과 함께 길고 가늘은 면봉이 코를 뚫고 깊은 곳 까지 들어왔지만 아프려고 할 때 쯤 막대기는 빠져나갔다. 휴, 정말 하나도 안아팠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가능한 대전 월드컵 경기장 코로나19 선별소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가능한 대전 유성구 월드컵 경기장 코로나19 선별소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검사 후, 결과 문자 기다리기

검사를 마친 후 선별소 직원은 검사 결과가 다음 날 오전 문자로 발송된다고 했지만 불안함에 하루종일 애간장이 탔다. 의심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나는 검사 결과가 나올 다음 날 까지 그 누구와도 접촉해선 안되었다.

집에서 칩거하는 나와 함께 온 가족이 덜덜 떨며 하루 종일 뜬 눈으로 결과 문자를 기다렸다. 그 날 저녁 9시, 유성 보건소로부터 ‘결과 음성(negative)입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문자 하나에 이렇게 감동하긴 처음이었다.

당일 저녁 9시에 온 검사 결과 문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당일 저녁 9시에 온 검사 결과 문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한 번의 검사, 확산 막을 수 있어

이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을 차지한다. ‘깜깜이’의 위협이 모두의 일상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닐꺼야..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 조차도 어떤 경로로든 감염이 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코로나 검사를 해보는 것이 마음이 편해지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한 번의 검사로,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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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2022-10-21 16:19:38
기자야 구라치지마 아프기만 존나 아프다

써니 2021-12-24 03:12:44
검사결과기다리는게더불안합니다

° 2021-11-20 09:19:26
별로 아프진 않지만 검사를 무서워 하는 어린이들이 불쌍합니다.

ddegi 2021-11-16 17:24:26
기분 더럽게 아픕니다. 하나도 안아프기는 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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