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31일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 투표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주말 내내 충청권을 누볐다. 저마다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충청권 표밭갈이를 본격화한 것이다.

특히 이 지사는 28일 “대통령 취임식을 국회의사당이 아닌 지방에서 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중앙집권적 관료 중심의 공직사회에 주는 사인과,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드리는 의미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충남 천안아산권역 첨단산업단지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약으로 하는 건 별도의 문제지만, 추진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언급, 행정수도 이전이 예상되는 세종시에서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는 문제를 캠프 차원에서 본격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7일 대전MBC 주관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행정수도와 과학수도 중심의 ‘충청 수도권’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충청권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치하고, 첨단 산업단지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지난 2004년 10월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발언과 이후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신분이었던 2017년 8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국회와 청와대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다수 국민이 동의해주지 않을 것 같다. 헌법재판소에서도 관습헌법이라고 했다. 국민이 수도가 옮겨가는 것에 동의해줄 지는 의문”이라고 부정적이었다.

이에 충청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오락가락 발언을 보면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입장과 상황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 큰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탓에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충청권에서 지지를 크게 못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ARS조사에 비해 공신력이 한결 높은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취하는 〈MBC여론조사〉와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사실상 ‘압도’ 당하고 있다.

지난 18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이 지사가 충청권에서 28.0%의 지지를 받았고, 이 전 대표는 8.1% 지지에 그쳤다.

범진보진영의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에서도 이 지사가 34.6%, 이 전 대표가 11.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3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또 2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NBS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7% 대 8%로 역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압도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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